아프가니스탄 토라 보라지역의 알 카에다가 항복시한을 지키지 않음에 따라 미국은 12일 B-52 폭격기를 동원, 공습을 재개한데 이어 특수부대를 투입해 알 카에다 토벌작전에 나섰다.
미 공군 B-52 폭격기들은 이날 알 카에다의 항복시한인 오전 8시(현지시간)가 지난 후 파키스탄 국경 인근 화이트산맥의 동굴 밀집지대에 폭탄을 퍼붓기 시작했으며 폭격은 정오께까지 계속됐다.
빅토리아 클라크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알 카에다는 유엔 대표들과 출신 국가 외교관들이 지켜보는 상황에서 항복하겠다"며 항복을 거부했다고 말했다.
유엔 측은 아프간전쟁에서 포로들을 받아들일 입장에 있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AFP 통신은 이날 "항복시한이 3시간 지난 뒤 최소 2대 이상의 미군 헬리콥터가 토라보라 지역에 착륙하는 모습이 목격됐으며 이는 미군이 알 카에다에 대한 토벌작전을 시작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하즈라트 알리 동부동맹 사령관의 대변인인 아민은 "알 카에다는 항복을 거부했다"며 "그들이 무기를 버리지 않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지상공격을 준비하고 있으며 13일 오전 일찍 공격이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NBC 뉴스 등 언론들은 지난 9일 토라보라 동굴지대에 7.5t짜리 '데이지 커터' 폭탄을 투하했을 때 오사마 빈 라덴이 그 곳에 있다는 강력한 증거가 포착됐다고 보도했으나 국방부는 빈 라덴이 이 지역에 있는지 분명치 않다고 밝혔다.미국은 또 파키스탄이 토라 보라 인근 국경지대에 병력을 증파해 알 카에다 잔당들이 국경을 넘어 탈출하는 것을 막고 있지만 빈 라덴과 부하들의 탈출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미 합참차장 피터 페이스 해병대 대장은 "알 카에다 일부가 토라보라 산악지대를 탈출하는 것은 가능하며 우리는 누가 탈출하는지 모른다"며 "2, 3명 혹은 15~20명 단위로 이 지역을 탈출하는 것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B-1 폭격기가 디에고 가르시아의 공군기지 북쪽 약 48㎞ 해상에 추락했으나 승무원 4명은 모두 구조됐으며 미 국방부측은 이 폭격기가 적의 공격을 받고 추락했다는 조짐은 없다고 밝혔다.
류승완기자 ryusw@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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