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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매 변사'는 채팅이 부른 살인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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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팅에 빠져 가출한 아내와 동거남에게 복수하기 위해 동거남의 대학생 딸과 고교생 아들을 살해한 뒤 암매장한 30대 직장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해 11월초 포항에서 실종된 뒤 최근 전북 무주의 한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박모(20.여)씨 남매 살인사건(본보 4일자 23면)의 범인은 피해 남매의 아버지와 작년부터 동거했던 주부의 전남편인 것으로 밝혀졌다.

포항남부경찰서는 6일 가출한 아내 이모(36)씨와 동거하던 박모(46)씨의 대학생 딸과 고교생 아들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사체를 암매장한 혐의로 회사원 김모(37.서울시 은평구 응암동)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재작년 12월 아내가 인터넷 채팅으로 박모(46)씨를 처음 사귀고 가출을 일삼자 지난해 2월 이혼했으며, 전처가 작년 6월쯤부터 포항 박씨의 집에서 동거에 들어가자 전화로 심하게 다투는 등 갈등을 겪어왔다는 것.

결국 박씨는 작년 11월6월 택배회사 직원을 가장해 포항 남구 지곡동 박씨 집에 침입, 박씨의 아들(16)과 딸(20)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시체를 자신의 고향인 전북 무주의 야산에 암매장한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밝혀졌다.

경찰은 용의자 김씨가 현장의 범행흔적을 깨끗하게 지우고 피묻은 카핏 등은 세탁까지 해 두었으며, 사체를 대형가방에 넣어 무주까지 옮겨 암매장한 뒤에도 태연하게 직장생활을 한 점으로 미루어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한 범행으로 보고 있으며, 공범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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