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임화. 늘 불우했던 천재로 표현됐던 임화는 남·북 어디에서도 발붙일 곳이 없었던 사람이다.
'혁명전사'였던 그는 한국전쟁후 자신의 신념에 따라 월북했지만 북에서 '미제의 간첩'이라는 누명을 쓰고 숙청당했고, 그런 만큼 남에서는 몇명의 카프 출신 예술가와 함께 이름을 올려서는 안되는 인물이기도 했다.
'청년 박정희', '폭풍의 10월' 등 현대사 실록물을 주로 발표해 온 소설가 정영진씨가 펴낸 장편소설 '바람이여 전하라-임화를 찾아서'(푸른사상, 1만원)는 이러한 비극적인 삶을 산 임화를 조명했다.
소설의 첫 시작은 현대사를 공부하는 현주혁이라는 인물이 임화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에서 출발한다.
현은 임화에 대한 기록들을 검토하면서 부인이었던 이귀례와 지하련을 비롯, 김남천 이원조 이태준 박영희 백철 등 임화와 동시대를 살았던 주변인물들을 통해 임화의 발자취를 찾아간다.
지은이는 무거운 주제에다 남아있는 자료마저 미약해 '작심하고' 쓰기 시작한 지 7년만에 탈고했다.
대부분 사실에 근거하고 스토리 진행상 약간의 허구를 덧붙였지만 "사실이 허구이상으로 드라마틱했다"고 언급할 만큼 치열했고, 비극적이었으며 역설적이게도 희극적인 임화의 일생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정영진 지음/푸른사상
정지화기자 jjhw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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