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10일 북한 핵 문제와 관련, 한.미간 조율역을 맡길 대미 특사로 민주당 정대철 최고위원을 내정하고 이미 외교채널을 통해 미국측에 통보했다.
정 최고위원의 파견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오는 14일 방한하는 제임스 켈리 동아태담당 차관보와 만나 협의키로 했다.
5선인 정 최고위원이 미국 특사로 내정된 것에 대해 이낙연 당선자 대변인은 "당선자의 자문그룹이 3, 4가지 항목을 고려, 결정했다"고 밝혔다.
주요 항목으로는 △정치적 비중 △북핵 문제에 관한 당선자와의 이해도 △전문성 △미국통이냐의 여부 등이 고려됐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이 대변인은 당선자의 자문그룹 인사들이 누군지는 밝히지 않았다.
정 위원은 외무장관과 8선 의원을 지낸 고(故) 정일형 박사의 아들로 현재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에 소속된 당내 몇 안되는 미국통으로 꼽힌다.
특히 지난 86년에는 '북한의 통일전략연구'라는 책을 출간할 정도로 북한과 통일 문제에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다는 평.
그는 또 미국 미주리주립대학에서 한반도 통일과 관련,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2년간(1975~1977) 미주리대 강단에 서기도 했으며 신민당 외교국방특별위원회 위원장(79년)과 민주화추진협의회 통일문제특별위원회 위원장(85년)을 역임하기도 했다.
정 위원은 북한 핵문제가 처음 불거진 지난해 10월19일 국회 통외통위에 출석, "북한이 핵프로그램의 존재를 사실로 인정한 만큼 북한 스스로 핵프로그램의 해체에 동의하도록 유도해야 할 것"이라며 △남북 대화채널 가동 △한.미.일 공조강화 등을 제안한 바 있다.
그러나 정 위원의 특사내정에 대해 다시한번 문호개방과 거리가 먼 소수 측근위주의 인사라는 지적이 일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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