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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 불모지서 이룬 20년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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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가 스스로 경쟁력을 기르고 정부가 이를 적극 지원하는 시스템이 갖춰져야 파산위기의 우리 낙농산업이 다시 설 수 있습니다".

2002년 제3회 농림부 축산종합시상 낙농부문 최우수농가로 선정된 강호재(60.안동시 와룡면 감애리)씨는 경북 북부지역 낙농업 개척의 산증인. 대구에서 청년시절을 보내다 평생의 꿈을 이루려 80년대 초 낙농 불모지였던 안동에 정착해 손수 초지를 일궈 젖소를 사육해 지금은 지역에서 독보적인 낙농인이 됐다.

당시 복합영농의 흐름을 타고 젖소사육을 희망하던 농가들에게 자신의 농장을 개방교육장으로 활용하는 한편 전문서적과 선진 낙농기술을 전했다.

이를 통해 지역에 낙농붐을 일으켜 협동조합을 만들고 낙농가의 안정된 원유 출하를 위해 대형 유업체 집유소를 안동에 유치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쏟았다.

"때때로 겪는 가격파동의 어려움 속에서도 일반농가에 비해 낙농가들은 높은 수익을 얻었습니다만 그것이 함정이었고 이제 한계를 맞았습니다".

강씨는 낙동가들이 원유를 생산만 하면 유업체가 사주던 관행에 젖어 사육기술 향상과 생산비 절감 등에 너무 안일하게 대처해 경쟁력을 잃었다고 지적했다.

수입 개방으로 인한 원유 가격 하락에 대처하는 최선의 방법은 형질이 우수한 젖소를 육성하는 등 생산성과 품질을 높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씨는 96년부터 사육하는 젖소를 모두 종축개량협회에 등록해 혈통을 개량, 산유량과 원유 품질을 2배 이상 높여 전국 홀스타인품평회에서 3년 연속 우수상을 받았다.

"우유 재고량이 적정량의 3배를 초과해 낙농대란이 발생한 데는 정부의 책임도 많다"는 강씨는 "낙농진흥법을 개정, 집유일원화와 도 단위 시유 가공공장 설립을 통한 수급조절 시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안동.정경구기자 jkg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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