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통신장비업체 '액톤' 기업문화

로비 최고급 카페 분위기 사무실도 정원처럼 쾌적

제조라인조차 전통마을 본떠

통신장비업체 '액톤(ACCTON)'은 3년전부터 신주과학단지의 명물(?)로 부상하며 새로운 기업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우수한 국내외 인재의 유치와 이를 통한 기업내 지식창출의 극대화가 경쟁력의 관건인 지식경제시대를 맞아 문화, 예술, 레저 등 무형의 사회간접자본 조성에 기업이 직접 나서는 모범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재벌처럼 미술관 등을 지어 기업이윤을 사회에 환원하는 차원이 아니다.

액톤은 일터, 그 자체를 바로 휴식공간이자 문화·레저 공간으로 바꾸어 버렸다는 점에서 확실히 20세기 산업사회의 패러다임이 아닌 21세기 지식경제의 패러다임을 실천하고 있다. 액톤 본사 1층 로비는 최고급 카페 모습 그대로다. 액톤 직원뿐아니라 같은 건물에서 일하는 다른 회사직원들도 담소를 나누거나 간식을 먹기 위해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게 개방하고 있다. 3층에는 갤러리가 마련돼 있다. 3개월마다 새로운 주제의 미술 전시회가 열린다.

애니 로우(여) 액톤예술재단 큐레이터는 "직원들의 창의력을 향상시키는 데는 그림을 비롯한 예술이 최고라는 경영자의 인식에 따라 예술분야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 액톤 갤러리 역시 다른 회사직원들에게 열려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더욱 놀라운 것은 4층에 있는 액톤의 사무실.

사무실에 정원을 꾸며 놓은 것인지 정원에 사무실을 가져다 놓은 것인지 구별이 되지 않을 정도로 쾌적하다. 정원 곳곳에 프리젠테이션이나 상담, 회의를 할 수 있는 공간들이 마련돼 있고,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는 한쪽 편에 놓인 나무그네를 타고 폭포를 바라보며 생각을 정리할 수도 있다. 심지어 2층 제조라인조차 대만 전통마을을 본 떠 꾸며 놓아 방문객들을 어리둥절하게 한다.

층마다 인테리어 비용은 각각 4억원 정도. 1985년 설립해 7천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액톤은 중소기업 위주의 대만에서도 큰 기업에 속하지는 않는다. 다만 최고경영자의 철학이 확고할 뿐이다. 액톤의 CEO 황 안 지엔은 나무 형태의 회사심벌을 직접 고안, '회사와 직원은 하나'라는 신념을 표방했다.

액톤 직원 스 수 펀(여)씨는 "직원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경영자의 철학과 그 실천에 대해 직원들은 긍지와 자부심을 느낀다"며 "경영자와 직원간의 상호존중과 일치된 힘이 거래 기업과 소비자들에게 상당한 신뢰감을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석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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