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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노트-판공비 공개 작심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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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용 구미시장이 2년전(2001년) 이맘때 시청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연도에 자신이 사용한 업무추진비(판공비) 사용내역을 처음으로 공개해 주민들로부터 '어려운 결단'이라는 등의 좋은 반응을 얻었다.

당시 김시장은 책정된 기관운영 업무추진비 7천200만원중 6천300만원을, 시책추진 업무추진비도 1억4천200만원중 1억2천600만원을 사용해 각각 10% 이상이나 아껴 썼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김시장은 "시민 여러분의 알 권리를 충족시켜 드리고, 주민의 시정참여와 행정의 투명성 보장으로 열린 시정을 구현해 나가고자 한다"는 내용을 덧붙이고 업무추진비 공개를 매년 상례화할 뜻을 강하게 내비쳤다.

이처럼 김시장의 업무추진비 인터넷 공개이후 구미지역 일각에서는 업무추진비가 격려금.접대비 등 주로 선심행정에 쓰였다는데 대해 다소 못마땅하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긴 했으나 그래도 쉽잖은 공개에 무게를 둬 환영해 마지않았었다.

하지만 작심일회(作心一回) 랄까. 김시장은 그 이후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업무추진비의 인터넷 공개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다시 그 내막에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의회의 올해 당초예산(4천256억원)을 확정하는 과정에서 실.국장급 간부들의 출장여비 등 업무추진비 성격인 경상예산이 40여억원이 대폭 깎이는 등 전체 예산의 3.4%인 146억원이 삭감됐다.

그러나 자신의 업무추진비를 공개해 주민들의 알권리 충족, 투명한 예산집행 등을 거창하게 들고 나왔던 김시장의 올해 업무추진비는 수년동안 깎이지 않은 수준 그대로 책정돼 그간의 행태가 '전시용' '생색용' 이었음을 자인하는 결과가 되고 말았다.

어쨌든 앞으로 지방자치단체장들이 당연히 행정의 효율성을 높이는데 쓰여야 할 업무추진비를 '눈먼 돈' 쯤으로 착각해 '사금고화' 한다는 오해를 벗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김성우기자 swk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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