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노-노간 갈등양상
한국조폐공사 조폐창 통합에 따라 옥천조폐창에서 경산조폐창으로 옮겨 근무하고 있는 일부 노조원들이 임의단체를 조직, 이른바 '비(非)화폐 합의서' 이행을 촉구하며 15일부터 조폐창 정문에서 피켓을 들고 시위에 들어갔다.
14일 밤부터 무기한 철야농성과 출근시간 피케팅 시위를 시작한 이들 노조원들은 조폐공사가 약속한 '비화폐 합의서' 이행을 주장하고 있다.
비화폐 합의서란 지난 2000년 경산·옥천조폐창의 통폐합 과정에서 화폐가 아닌 수표·우표·증권 등의 인쇄 신규투자는 부여조폐창에 하기로 조폐공사와 노조간에 합의한 것.
당시 옥천창에 근무했던 직원 36명은 최근 '비화폐합의서 이행을 촉구하는 사람들의 모임'(이하 비사모)을 결성, '부여창내 비화폐부문 인쇄공장 증설 및 최단시일내 가동 약속'을 지키라며 요구하고 있다.
비사모 관계자는 "당초 약속과 달리 부여창 대신 경산창에 새 기계도입과 증설 등의 신규 투자계획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부여창이 증설 가동할 경우 이동 근무할 것으로 기대했던 과거 옥천창 근무 노조원들의 바람이 무너지고, 이로 인해 기존 경산창 근무 노조원들과의 갈등도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비화폐부문 인쇄가 시작될 경우 최소 500여명의 신규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당시 옥천창 근무직원들은 근무지 이동을 위해 합의서 이행을 촉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조폐공사측은 "노-사간 합의서에 따라 종전 경산조폐창에서 취급하던 여권과 카드부문이 부여창으로 옮겨졌고, 직원 100여명도 이미 부여창으로 전근시키는 등 합의사항을 지키기 위해 최대한 노력중"이라고 밝혔다.
공사측은 또한 "부여조폐창 증설 등 제반문제 해결을 위한 노·사 대표 각 3명씩으로 구성된 특별위원회에서 컨설팅을 한 후 그 결과에 따라 연차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부여창 증설 합의서 이행을 놓고 노-사간과 노사가 합의한 부여창 증설 가동시 근무지의 이동 가능성 등의 이해관계가 맞물려 노조원들간에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경산·김진만기자 fact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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