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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패가망신' 비웃는 인사청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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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자들이 새정권 인사(人事)를 앞두고 연줄찾기가 극성이라는 보도에 우리는 절망하고 싶어진다.

'공연 끝난 객석' 같은 이 지역에도 노(盧) 당선자와 "잘안다"는 사람이 갑작스레 많아지고, 이미 측근으로 소문난 인사주변엔 사람이 북적댄다.

더구나 인터넷으로 장관추천 받는다니까 이왕이면 '지푸라기 연줄'이라도 있는 분을 추천하려는, 소위 세(勢)몰이 현상까지 빚고있다니 이건 당선자의 참뜻과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멀다.

아무리 이런게 세태라지만 우리는 이 땅에 인재가 이렇게도 많았었나?에 놀라고, 당선자의 추상같은 '패가망신' 호령에도 눈하나 깜짝않는 공직사회의 그 끈질긴 인습에 또한번 놀란다.

실세로 통하는 민주당 국회의원에게 '축 승진'이란 난(蘭)화분을 난데없이 보냈다거나 인수위 인사들에게 '1분면담'을 애걸한다거나, 하다못해 당선자 측근의 친구의 친구, 사돈의 팔촌에게라도 '스리쿠션'을 넣어야 안심이라면 참으로 중병이다.

더구나 이도 저도 안되는 경우 고향이 같거나 학교가 같거나 성(姓)이라도 같은 사람을 장관감으로 추천하는 '인터넷 장관추천 바람'이 불고있다니 어처구니가 없다.

역대정권이 저지른 사적(私的)인 인사독점을 차단하고 다양한 채널을 통한 인사추천제로 탕평인사 하겠다는 당선자의 시도가 이같은 '포퓰리즘'을 어떻게 이겨낼지 궁금하다.

우리는 혹시 이 낯두꺼운 인사청탁들이 최근의 인수위 실무진 인선때 측근.정실인사로 오해의 소지를 남겼던 '사례'에서 공직자들이 '1%의 미련'을 못버린 것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갖게된다.

하기야 당선자 말 한마디에 근절될 줄대기.청탁문화라면 이미 예전에 없어졌을 터이다.

새정권의 성패는 첫인사(人事)의 잡음이 얼마나 나올것이냐에 달렸다.

투명하고도 공정한 인사는 제도적 장치도 필수적이지만 당선자의 의지, 그 스스로가 천명한 인사원칙을 얼마나 충직하게 지키느냐에 달려있는 것이다.

경우에 따라선 청탁인사를 한 측근에게 읍참마속(泣斬馬謖) 해야할지도 모른다.

그런 심정으로 인사를 하라는 주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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