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은 명배우 알 파치노의 고단한(?) 연기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피곤하고, 지치고, 힘든 캐릭터 연기다. '여인의 향기'에서 'I'm too old, too tired, and too fucking blind!'라고 외치던 그의 연장선일까.
이번에는 까탈스런 여배우 때문에 고생하는 영화감독이다. 아카데미상 후보에도 올랐던 영화감독 '타란스키'(알 파치노)는 여주인공(위노나 라이더)의 계약 파기로 야심찬 신작이 중단 위기에 처하게 된다.
스타의 '횡포'에 진절머리가 난 그에게 의문의 소포가 배달된다. 소포 안에는 입맛대로 배우를 만들어낼 수 있는 '신비의 프로그램'이 들어 있다.
그래서 태어난 완벽한 여배우가 시몬이다. 사람들은 '가상의 캐릭터' 시몬을 실제인물로 알고 열광한다. 타란스키도 점점 그녀에 빠져들고….
'시몬'은 세계를 상대로 사기를 치는 영화 감독의 이야기다. 그러나 이면에는 스타에 대한 비이상적인 열광, 가짜라도 대중을 미치게 할 수 있다면 미덕이 아니냐는 현대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대한 비판 등이 녹아 있다.
심오한(?) 주제지만, 영화는 유쾌하고 달큰하게 이어진다. 물론 결말도 지극히 할리우드적이다. 가볍게 꾸며내는 할리우드 영화 기술이 자꾸만 늘어난다. 17일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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