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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 맞은 결식학생 '최악의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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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 가정 어린이.청소년 상당수가 방학 때마다 결식으로 고통받는 가운데 올해는 대구시 교육청의 방학 중 점심 급식 대상이 종전의 10분의 1 이하로 감축돼 결식아동들이 최악의 겨울을 보내고 있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방학 중 급식 아동은 한때 1만1천여명에 이르렀으나 이번 겨울방학 중 지원 대상은 778명에 불과하다. 관계자는 결식아동 숫자가 지나치게 부풀려졌다는 목소리가 나온 뒤 지난 여름방학 때부터 급식 대상을 대폭 줄였다고 말했다.

경북의 이번 방학 중 급식 아동은 4천859명으로 학기 중 급식 학생 2만1천650명의 4분의 1에 불과하다. 복지부 규정대로 할 경우 869명밖에 급식할 수 없지만 방학 들어 갑작스레 급식을 못받을 경우의 충격을 막기 위해 학교 조사.추천으로 4천명 가까이 자체 예산으로 지원하고 있다는 것.

이같이 방학 중 급식이 감소되자 대구 대명동 대구교대 인근 한옥 밀집촌에서 할머니(78)와 80만원짜리 사글세 단칸방에 사는 동수(가명.중2) 민수(〃초교6년) 형제는 "학기 중에는 학교에서 주는 점심급식, 복지관에서 주는 저녁용 도시락 등 두 끼를 먹을 수 있었으나 방학한 후에는 복지관 도시락 하나로 하루를 견디고 있다"고 했다.

더우기 할머니가 장을 보거나 밥을 지을 수 없어 그 도시락마저 할머니와 나눠먹고 있다는 이들은 "배고픈 방학이 두렵고 보일러 기름값이 무서워 냉방에서 추위와 싸워야 하는 겨울방학은 더 싫다"고 했다.

정규(가명.초교5) 주은(〃초교3) 남매는 어머니가 일하러 새벽 일찍 나가 밤 늦게 돌아오기 때문에 하루 한 끼도 제대로 먹기 힘들다고 했다. 어머니가 날품 팔이를 한다는 이유로 기초생활 보장 대상조차 못돼 복지관 저녁용 도시락 배달 대상에서도 제외됐다는 것.

이들 남매의 방학 학습교실을 지도하고 있는 서구제일복지관 권민희 사회복지사는 "오후 2시쯤 학습교실에 나오는 이 아이들이 항상 아침.점심을 못 먹었다고 얘기한다"며, "일률적 잣대 때문에 구청의 결식아동 지원 대상에서 빠지고 학교에서도 결식 여부가 파악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대구 가정복지회 홍재봉 팀장은 "불황.이혼 등으로 결손가정이 늘면서 끼니를 제대로 떼우지 못하는 어린이.청소년들이 늘었고 특히 학교에 다니지 않는 저소득 가정 어린이들은 연중 배고픔과 싸워야 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복지전문가들은 학교.구청.복지관 등이 유기적으로 연계해 이런 어린이.청소년을 실태조사해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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