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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사형존치론자가 되었나(서석구 지음/월간 조선사 펴냄)

지역의 대표적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며 '사형폐지론'을 주창했던 서석구 변호사가 이번엔 '사형제도 존치론'을 역설하며 책을 펴냈다.

서 변호사는 '나는 왜 사형존치론자가 되었나'라는 제목의 책(월간 조선사)을 통해 사형폐지론이 우리사회의 진보와 선으로 대변되는 논리가 위선이라며 정면으로 비판하고 있다.

또 운동권 변호사로 활동하며 사형제도를 악이라 규정지었던 그가 어떻게 사고의 전환을 이루게 됐는가를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

서 변호사는 이 책에서 "나의 주장을 뒤엎는 것이 보기에 따라서는 사상의 변절이나 배신으로 비판 받겠지만 이상적이고 급진적인 젊은 시절을 지나며 온갖 시행착오와 방황을 경험하면서 느낀 반성에서 비롯된 사상의 전환"이라고 강변하고 있다.

모두 7장으로 구성된 책자는 국내외 각종 자료나 담론을 바탕으로 사형에 대한 역사적 고찰에서 시작해 주사살·총살·전기살 등 사형 집행 방법, 사형존폐론을 다룬 철학자와 문학가 등을 소개하면서 사형을 둘러싼 각종 판례를 제시하고 있다.

또 40페이지에 달하는 부록에는 사형을 지지하는 시민단체, 폐지를 주장하는 단체, 사형 존폐론을 다룬 국내외 책자 등의 목록을 자세히 담고 있다.

서 변호사는 이책에서 줄곧 사형수의 인권보다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의 인권이 더 소중하게 다루어져야 한다는 논리를 펴며 사형 존치론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이재협기자 ljh2000@imaeil.com

▲우리 모두가 함께하는 백기완의 통일이야기(백기완 지음/청년사 펴냄)

재야운동가인 백기완씨의 통일에 대한 신념은 유명하다.

청년시절인 50년대부터 농민운동, 빈민운동을 했고, 유신반대·민주화운동·통일운동 등으로 중·장년시절을 보냈다.

또 많은 사람들은 흰머리와 검은 두루마기의 모습으로 격정적인 연설을 토해내던 1987년, 92년 대통령 선거 유세를 하던 그를 기억하기도 한다.

이런 모습에서 그가 70평생을 외길로 걸어왔음을 우리는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우리 모두가 함께하는 백기완의 통일이야기'(청년사, 1만8천원)는 백씨가 평생을 통해 국민을 설득하려 했던 통일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의 글은 쉽게 읽히지 않는다.

패박(상징) 어름(지혜) 흰두루(백두산)과 같은 잘 쓰지 않는 우리 말이 너무나 많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새내기, 동아리, 달동네 같은 우리 말을 누구보다 먼저 사용했던 것을 돌이켜보면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우리 말도 함께 배우는 재미를 빌미로 해 책을 들면 온통 뜨거운 가슴밖에 없는 글과 만나게 된다.

오직 '통일'이라는 하나의 화두를 붙잡고서.

유신의 서슬이 퍼렇던 시절, 수필집 '자주고름 입에 물고 옥색치마 휘날리며'에서 '가슴이 뜨거운 모든 젊은이여 밤을 새워 통일을 이야기 하자'고 당당하게 외쳤던 그의 이야기는 25년이 지난 지금도 유효하다.

정지화기자 jjhw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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