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수 대학에서 아직 신입생 선발 과정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대학들은 속속 합격자를 발표하고 있다.
합격자를 발표한 여러 대학에서 재수생이 인기학과 합격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부터는 7차 교육과정에 의한 새로운 대입 제도가 도입되기 때문에 2004학년도 입시에서는 대학 신입생들이 대거 수능시험에 응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일부 종합반 학원은 예년보다 한 달 일찍 개강해 입시열기를 과열시키고 있다.
따라서 올해 고3들은 잠재적인 경쟁자가 많아 유난히 답답해하고 초조하다.
그러나 많은 입시전문가들은 지난해 입시 과정을 차분히 분석해보고 미리 대비한다면 그렇게 불안해 할 필요가 없다고 입을 모은다.
앞으로 7회에 걸쳐 2004학년도 대학입시를 전망해 보고 대비책을 알아본다.
▨2004 대학입시 주요 특징
2004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요강을 살펴보면 전체적으로는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각 대학별 입시요강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똑 같은 곳이 단 하나도 없을 정도로 다양하고 복잡하다.
수험생들은 자신이 진학하고자 하는 몇 개 대학의 전반적인 전형요강과 수시와 정시에서 전형 요소의 특징과 차이, 영역별 반영방법, 가중치 적용 여부 등을 염두에 두고 미리 적절한 대비책을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내년도 입시 요강의 주요 특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수시모집의 확대
지난해는 전국 대부분 대학이 1, 2학기 수시모집을 통해 전체 모집정원의 30% 정도를 뽑았다.
그러나 각 대학이 마련 중인 2004학년도 입시 계획에 따르면 주요 사립대들은 수시모집으로 뽑는 인원을 전체 정원의 절반 정도로 확대할 예정이다.
고려대는 올해 정원의 35%였던 수시모집 인원을 내년에는 45%로, 연세대는 45%에서 50%로, 한양대는 30%에서 40%로, 경희대는 36%에서 46%로 늘리기로 했다.
기타 사립대들도 정원 확보의 용이함 때문에 지난해보다는 수시모집 인원을 대폭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계열 교차 지원 축소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무조건적으로 계열간 교차지원을 허용하는 학교는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추세 속에서도 일부 대학은 교차지원으로 우수 신입생을 확보하기 위해 동일계열을 지원할 경우 자연계는 과학탐구, 인문계는 사회탐구에 2~5% 정도만 가중치를 주어 교차지원시 실질적인 손해가 1~3점 정도에 그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교차지원은 어렵다고 생각하고 대비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재수생은 처음부터 계열을 분명하게 정하고 공부를 하는 것이 좋다.
▲수능 반영 방법의 다양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내년에도 5개 영역 전체를 반영하는 대학은 더욱 줄어들고 일부 영역 반영에 가중치를 적용하는 대학은 더욱 늘어날 것이다.
그렇다고 너무 특정과목에만 치우쳐 미리 선택의 폭을 좁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아직도 상당수의 대학들이 수시모집에서 총점에 의한 종합 등급을 합격 자격으로 요구하기 때문에 총점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한다.
▨대비책
▲지원할 대학 학과 압축
2004학년도 대입전형 기본계획은 2003학년도와 비교해 볼 때 전반적 기본 골격은 거의 같다.
따라서 2003학년도와 다른 대비책도 없다.
올해 수험생들은 선배들이 겪은 입시를 눈여겨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자신의 학력 수준과 내신성적, 향후 성취 가능성 등을 감안해 지원할 대학과 학과를 3, 4개 정도로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충고한다.
대학별로 중시하는 전형요소를 미리 살펴보고 대비하는 것이 좋다.
▲학생부 관리에 최선
주요 사립대학들이 정원의 50% 정도를 수시모집에서 선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수시모집에서는 학생부와 구술.면접이 전형의 거의 전부이다.
또한 정시에서도 학생부는 여전히 중요하다.
올해까지는 고3 때의 성적 반영 비율이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에(50% 정도) 1, 2학년 때 다소 성적이 좋지 않더라도 3학년 때 충분히 만회할 수 있다.
앞으로 다가올 1학기 중간.기말 시험에 각별히 신경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봉사활동이나 경시대회 참가 등 학생부 비교과 부분은 너무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봉사활동의 경우 겨울 방학 기간에 기본적인 시간을 맞춰 두는 것이 좋다.
이 경우 실제로 자신이 직접 봉사활동에 참여를 해야 한다.
시간이나 활동 장소보다는 구체적인 내용이나 과정 등을 중시하는 대학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경시대회는 대학마다 인정하는 대회와 반영방법 등이 다르기 때문에 마구잡이로 응시할 게 아니라 자신이 가고자 하는 대학.학과에서 요구하는 분야와 대회를 잘 선택해 응시해야 한다.
▲학력을 중심으로 모든 전형요소에 대비
어떤 경우에도 수능성적은 당락의 결정적인 요소가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지난해에도 수시모집에 합격했다가 수능 등급이 나빠 탈락한 수험생이 예상보다 많았다.
수능시험은 그 특성상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공부해서 좋은 결과를 얻기가 어렵기 때문에 가능한 한 일찍부터 폭넓은 독서와 원리 중심의 학습을 해나가는 자세를 확립하는 것이 좋다.
▲수시 모집에 관심
지금까지 합격자를 발표한 여러 대학의 의.약 계열과 한의예과, 법.상 계열과 같은 인기학과 합격자의 절반 이상이 재수생인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내년에도 정시모집의 경우 이들 학과는 여전히 재수생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2004학년도 입시는 6차 교육 과정으로는 마지막 입시이기 때문에 대학에 적을 둔 많은 대학생들이 대거 수능시험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돼 전통적인 인기학과의 정시모집에서 재학생은 매우 불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대부분 대학들이 수시모집에서는 재수생에게 기회를 주지 않거나 준다고 하더라도 제한을 두기 때문에 재학생들은 미리 전략을 세워 적극적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다.
▲특기.적성 활용
대학수학능력시험의 특정 영역이나 학생부의 어느 한 과목만 잘 해도 입학할 수 있는 대학이 많아졌다.
특히, 어학 특기자의 경우 특별 전형을 시행하는 대학이 상당히 많고 문학, 수학, 과학, 컴퓨터 등의 분야에서도 특별 전형을 시행하는 대학들이 많다.
다만 학생부와 같은 다른 전형 요소도 활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기본적인 학력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준비를 해야 한다.
수시 모집의 특기자 전형은 본인이 특기가 있을 경우 이를 잘 활용하는 것이 좋다.
수학이나 과학 경시대회 입상성적은 대학 진학에 직접 도움이 되고 영어 토플이나 토익 성적도 잘 받으면 상당히 유리하다.
그 외에도 방과후 과외활동이나 각종 봉사활동에도 열심히 참가해야 되고 학생회장이나 반장을 한 경력도 대학 진학에 도움이 된다.
▲심층 면접 철저 준비
심층면접, 구술고사나 논술 등의 비중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수능시험을 치른 뒤 이들 전형요소에 대비하기는 늦다.
수시모집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겨울 방학 때부터 꾸준히 신문, 잡지 등을 읽으며 시사 쟁점 등을 스크랩하고 자신의 견해를 정리하여 적어두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인문계 학생들은 영어 독해, 자연계는 수학과 과학 과목을 깊이 있게 공부해야 한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도움말:일신학원 진학지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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