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걸음은 불안하게 마련이다.
특히 자녀를 초등학교에 입학시키려는 예비 학부모는 걱정이 태산이다.
또래 주부들끼리 모이면 온갖 소문들이 난무한다.
그러나 뜬소문에 휩쓸리다보면 불안감만 커질 뿐. 차근차근 자녀의 학교생활을 준비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미리 챙겨야 할 학습방법, 생활태도 등을 하나씩 살펴보자.
▨자녀의 공부가 부족하다고 걱정하지 말자
이웃집 아이가 한글 책을 줄줄 읽고, 두자리 수 덧셈.뺄셈을 척척 해내는 것을 보면 괜히 기가 죽고 걱정만 된다.
우리 아이는 이제 겨우 단어만 알 정도인데, 우리 아이는 공부에 취미가 없어서 한글을 아직 떼지도 못했는데, 숫자만 읽을 줄 알지 계산은 전혀 못하는데 등등. 그러나 걱정할 필요가 없다.
초등학교는 미리 배운 실력을 자랑하는 곳이 아니라 가장 기초적인 것부터 차근차근 배우는 말 그대로 기초학습의 장이다.
"요즘 초등학교에선 한글을 안 가르친다면서요?", "글짓기나 책읽기부터 막바로 시작한다는데 걱정입니다", "숫자를 워낙 싫어해서 불안합니다". 자녀를 초등학교에 보내면서 자신만만한 학부모가 과연 몇이나 될까? 불필요한 걱정은 오히려 자녀를 다그치게 되고, 지나친 기대감은 자녀에게 부담을 줘서 올바로 적응할 수 없게 된다.
초등학교 1학년 과정은 한글을 전혀 모른다는 가정 아래 수업이 이뤄진다.
그리고 받아쓰기도 없다.
한글과 친해지는 과정을 한 학기동안 거친다.
3, 4세때 일년씩 걸려서 한글을 깨쳤다면 8세때는 서너달이면 한글을 완전히 터득할 수 있다.
초등학교 1학년 교사들은 "매년 한 반에 2, 3명씩 한글을 전혀 배우지 않은 학생들이 입학한다"며 "그러나 한글을 배우고 입학한 아동보다 수업에 대한 집중력이 뛰어나고, 어느 정도 지능이 발달한 단계에서 한글을 배우기 때문에 단기간에 글을 깨치게 된다"고 말한다.
지나친 선행학습을 한 아동들은 오히려 학교 공부에 흥미를 잃어 수업시간에 산만해진다는 것. 문제는 창의력과 자신감. 글자를 맞춤법에 맞춰쓰는 것보다 자신의 생각과 상상력을 얼마나 글로 잘 표현하느냐가 중요하다.
글쓰기에 미숙해도 다양한 경험이 있다면 오히려 학교 생활에 더 잘 적응한다는 것이 초교 교사들의 한결같은 말이다.
▨학교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심어주자
'학교는 많은 친구들과 만나서 재미있게 놀고, 새로운 선생님과 즐거운 것을 배우는 곳'이라는 말을 틈나는대로 자주 하는 것이 좋다.
학교가 너무 재미있는 곳이라고 과장하는 것도 금물이지만, 버릇을 고치기 위해 말끝마다 "그렇게 하면 나중에 학교 선생님께 혼난다"며 겁을 주거나 "공부 안 하면 학교에서 꼴찌한다"며 부담을 주는 것도 삼가야 한다.
대신 학교에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 자녀의 생각을 자주 들어봐야 한다.
특히 아동들이 담임을 믿고 따르도록 지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나부터 열까지 일일이 챙겨주는 유치원 교사와 초등학교 담임은 다를 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담임을 무서운 존재로 인식시켜서는 곤란하다.
입학 후 한두달간 선생님이 무서워서 화장실 가고 싶다는 말도 못해 바지에 오줌을 싸는 아동이 있다는 것이 초교 교사들의 말.
아울러 학교라는 공동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상황들을 자녀들과 함께 생각해보고 물건 같이 쓰기, 양보하기, 정확한 의사표현 등을 미리 가르쳐야 한다.
집주소와 전화번호, 비상연락처 등은 반드시 외우거나 항상 소지하도록 지도해야 한다.
▨나쁜 생활습관을 바꾸고, 건강상태도 점검하자
책을 보거나 그림을 그릴 때 허리를 펴고 책상에 바른 자세로 앉도록 훈련시키는게 좋다.
연필 바로 잡는 법과 정확한 순서로 글씨쓰기 등을 가르친다.
초등학교에는 준비물이 많다.
자녀들과 함께 그림을 그리거나 만들기를 할 때 무엇이 필요한 지 함께 챙겨보고 준비시켜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자기 물건은 스스로 챙기고 장난감이나 읽던 책도 혼자 정리하도록 서서히 준비시켜야 한다.
등교 1시간 전에 맞춰 일어나도록 밤 10시 전에는 꼭 재운다.
아침에 일어나면 혼자서 양치하고 세수하고 옷을 입도록 하는 등 바른 습관을 익히도록 한다.
아침에 일어나 곧바로 용변을 보는 습관도 중요하다.
입학 전에 시력에 이상이 없는지, 치료하거나 뽑아야 할 이가 없는지 살펴보고 알맞게 치료해야 한다.
TV 앞에 바짝 다가앉거나 먼 곳을 볼 때 얼굴을 찡그리면 반드시 시력검사를 해야 한다.
입학 초기 건강이 좋지 않아 제대로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뒤처지는 경우도 가끔 있기 때문에 건강검진은 반드시 해야 한다.
김수용기자 ks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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