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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노트-소방당국 늑장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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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0시30분쯤, 헬기 사고 대책본부가 있는 대구소방본부 대부분 사무실의 불이 꺼져 있었다.

낮 시간의 숨가빴던 긴장감은 오간데 없었다.

헬기 동체 인양 착수, 사체 발견, 이송 시작…. 시시각각 접수되던 상황 기록도 오후 7시20분에서 멈춰져 있었다.

남은 사람은 4명의 상황실 대원들. 119 신고전화 받기에 여념 없는 모습이 평상을 회복한 듯 했다.

한 대원이 기자에게 물었다.

"TV에 보니 헬기 안에 구호장비가 있었다는 얘기가 나오던데 어떻게 된 거냐" "언론이 늑장대응이라고 하지만 그 상황에서는 최선을 다한 것 아니었느냐".

20일 낮에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다른 얘기를 했었다.

"헬기가 멀리 비행 나가면 다른 지역 관제탑과 교신한다.

헬기 인양 후 CVR(블랙박스 내 녹음기)을 분석해 봐야 추가 교신이 있었는 지 알 수 있는 것 아니냐". 사고 처리가 고비를 넘기면서 자신들의 소방조직을 보호해야겠다는 본능이 슬며시 고개 드는 듯 했다.

그러나 대구소방본부의 안일성은 언론 외의 다른 곳으로부터도 이미 질책받고 있었다.

현지에 파견된 건설교통부 항공사고 조사위원회 최흥옥 국장은 매우 불쾌해 했다.

"소방본부가 사고 조사 의뢰서를 내지 않아 건교부 조사관들이 손을 못쓰고 있다.

이래서야 되겠느냐". 최 국장은 "자기네들이 (비행기를) 띄우고 자기네들이 조종사 자격을 검사하고 사고가 나면 자기들이 조사하고 사고 경위까지 판단하겠다는 것은 잘못된 시스템"이라고 했다.

아직은 아닐 지 모른다.

남은 실종자 한 명을 찾아야 하고 헬기 동체를 인양해야 하는 등 일이 남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과정이 마무리되고 나면, 이번 사건에서 무엇이 잘못됐는 지 분명히 가려져야 한다.

그걸 바탕으로 유사사고 재발 방지대책을 마련해야 하기때문이다.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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