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건설 CEO들 2003년 사업전략

*회성산업 이홍중 회장-"소비자 감동에 초점"

지역의 주택건설업계에선 화성산업(주)을 빼놓고는 말이 안된다.

혹독한 IMF 과정을 거치면서도 굳건히 남아 지역에 주거문화 향상과 신규아파트 공급에 날로 피치를 올리고 있는 대형 건설업체이기 때문이다.

IMF를 거치면서 흐트러진 전열을 가다듬어 지난 2001년 하반기부터 주택사업을 본격 재개한 화성산업은 지난해만 '칠곡숭오화성파크' '안동화성드림파크' '파동화성파크뷰' 등 4천600가구의 아파트를 신규공급했다.

특히 경기 남양주의 '평내화성파크힐즈'의 성공분양에 대해 이홍중(54) 대표는 "외환위기 이후 잠시 철수한 수도권지역에 재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측면 외에 서울 대형업체들의 지방시장 공략에 대응, 전국을 시장으로 하는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올 사업의 면면을 살펴봐도 지역 대표기업으로 인식하기에 충분하다.

올 1/4분기중 재건축으로선 한강이남 최대 규모인 황금재건축아파트를 분양하는 한편 대구 최대규모 지하공간개발사업인 반월당 및 봉산육거리 지하공간 개발에 매진키로 했다.

올해 물량공급보다는 분양할 아파트의 부가가치를 높여 고객만족에 초점을 맞춰 사업을 추진키로 한 화성산업은 신규공급할 4천600여가구를 친환경적 설계와 수요자 중심의 신평면 창출로 소비자들을 감동시킨다는 전략을 세워두고 있다.

*(주)연우 김태연사장-"저금리 자금조달 탁월"

적합한 부지선정과 적절한 분양가격 산정 등으로 손대는 곳마다 '대박'을 터뜨리고 있는 (주)연우는 그야말로 혜성같이 나타나 잇따라 신화를 창조하는 지역의 대표적인 젊은 기업이다.

지난 2001년 대구시 달서구 용산동 옛50사단 부지에 '롯데캐슬그랜드(1천619가구)'를 분양하면서 세간에 알려진 연우는 지난해 '롯데캐슬레이크(910가구)' '롯데캐슬오페라(439가구)' 까지 2년만에 3개 단지 3천여가구에 가까운 아파트를 공급하는 기록을 세웠다.

현재 대구인근 시.군지역 3~4곳으로부터 골프장건설제안을 받아주고 있는 신개념의 토탈부동산개발업체인 연우. 김태연(45)사장은 "부동산 전문 디밸로퍼(투자개발자)로서 아파트 뿐만 아니라 골프장, 전원주택 등 지역개발과 부합되는 사업이면 주민과의 마찰을 피해가며 무리없이 추진할 생각"이라고 말한다.

"저금리의 자금동원 능력이 대한민국 제일 등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단순한 프로젝트 파이낸싱 개념이 아니라 사업성있는 상품을 제시하니 굴지의 업체들의 돈을 쓰라고 야단입니다". 김 사장은 이같은 능력을 바탕으로 올해도 수성구지역에 대구를 대표할 수 있는 최고급아파트 2개 단지를 연내에 분양한다는 목표로 물밑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귀띔한다.

황재성기자

*대구 도개공 권인달 사장-"슬럼을 미래형 도시로'

대구시도시개발공사 권인달(64)사장은 "서민들의 새로운 주거공간 확충과 주거문화 개선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면서도 시내 슬럼가를 빠짐없이 찾아내 미래형도시로 가꾸어 가겠다"는 포부를 밝힌다.

대구시도시개발공사는 예년과 같이 올해도 주택건설을 비롯 택지 및 지역개발, 토지구획정리 등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우선 대구지역 아파트의 이미지메이커 역할을 충분히 해낼 'U대회 선수촌(1천935가구)'을 오는 5월쯤 준공, 선수촌으로 활용토록 하고 8월에는 임대형인 '서변그린타운(524가구)'을 완공할 계획이다.

또 11월 북구 학정지구 아파트건설 공사에 착수, 연말쯤 1천64가구를 공급하고 달성군 다사면 죽곡지구에 분양형 1천293가구, 임대형 780가구 등 2천73가구 공급을 위한 설계용역에 들어갈 참이다.

또 슬럼가를 헐고 새 아파트를 건설하는 주거환경개선사업으로 오는 3월 수성구 수성1가(수성1-1지구)에서 201 가구를 공급하고, 동구 신암동 신암2-3지구 단독주택지에 아파트 798 가구를 건립할 준비작업도 마친다는 계획. 이밖에 달성군 구지공단 용지(7월)와 성서4차산업단지(8월) 공급, 서변동 택지지구내 문화운동시설 준공(6월), 학정지구 택지분양, 죽곡지구 택지지정 등 산업단지와 택지공급을 위한 기반사업도 착착 펼친다는 전략이다.

황재성기자

*한라주택 윤회주 회장-"호텔형 아파트를 현실화"

(주)한라주택은 호텔형 아파트(아파트 텔)를 현실화한다는 데 올 사업의 주안점을 두고 있다.

아파트의 디자인.인테리어.시설 등 하드웨어보다는 가사업무에서 일상생활에 이르기까지 고품격 서비스가 지원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이처럼 한라주택이 소프트웨어의 업그레이드를 주창하고 있는 것은 하드웨어 부분에서는 동종업계에서 비교 우위에 있기 때문이다.

윤회주(63) 회장은 "시공능력 뿐만 아니라 신뢰도, 고객만족도 등 어느 면에서 비교해도 탁월한 정상의 위치에 올랐다"고 자신한다.

신축 아파트 단지내에 녹지공간이나 텃밭 등을 많이 확보, 도심생활의 따분함과 피로를 떨칠 수 있도록 하고, 공기청정.오물처리.쓰레기재활용.정수.자원재생 등 시설을 자동화, 한라주택 아파트가 '친환경 아파트'의 대명사로 불리도록 하겠다는 포부다.

한라주택은 이같은 '꿈의 아파트' 건설을 목표로 올해 동서변지구에서 432가구, 수성구에서 315가구, 달서구에서 560가구를 공급하고, 첫 역외사업지인 부산사하지구(2천800가구분량) 1차 810가구를 시작으로 3만5천평에서 연차적으로 아파트 분양사업을 펼친다.

주택사업과 함께 관급공사 수주목표액도 600억원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황재성기자

*월드건설 조규상 회장-탄탄한 내실 '다크호스'

올해 대구 북구 동서변 지구 902가구와 경산 백천지구 934가구, 남구 이천동 재건축사업 364가구 등 지역에서 2천가구 이상의 아파트 공급을 계획하고 있는 월드건설은 올해로 창립 20년을 맞는 중견건설 업체다.

2001년 기준 도급순위 63위로 지난 98년 '메르디앙'이란 브랜드명을 도입해 주로 수도권에서 이름을 알려 왔다.

국내 뿐만 아니라 영국, 미국 등에서도 ISO 9001 품질인증을 받았으며 2000, 2001년에는 한국건축문화대상을 2년 연속 수상하기도 했다.

그동안 '마당있는 아파트' '유럽풍 인테리어' 등 독특한 아파트 문화를 창출해온 월드건설은 지난해 2천496가구의 아파트를 공급한데 이어 올해는 모두 3천715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월드건설은 올해 '월드 메르디앙'이란 이름으로 대구 진출을 위해 지난해 하반기 이미 대구에 현지법인까지 설립을 마친 상태. 조규상 월드건설 회장은 "창립이후 착실하게 내실을 다져온 월드건설로는 올해가 대형건설사로 도약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며 "그동안 축적해온 아파트 분야의 차별화된 전문성을 바탕으로 대구에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아파트를 선보여 주택문화를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대구출신인 조회장은 현재 경북고 역사관을 건립, 기증키로 하고 현재 공사중에 있다.

황재성기자

*영남건설 배대순 사장-"네오빌 뜻 그대로..."

영남건설(주)은 화성산업과 함께 지역의 주택건설산업의 맥을 이어오고 있는 대표적인 업체로 손꼽힌다.

지난해 민간수주사업에 본격적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한 영남건설(www.ynh.co.kr)은 올해 수주사업물량을 더욱 늘릴 계획이다.

벌써부터 여러 곳에서 시공을 요구하고 있어 목표량 채우기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또 그동안 지역내에 치중했던 아파트사업을 역외로 확대, 추진한다는 것도 올해 사업 모토이기도 하다.

올해는 다음달 구미 봉곡지구(720가구) 공급을 시작으로 분양시장에 뛰어들어 5월 대구 수성구 210가구, 8~9월 북구 640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아파트 시공 기술향상과 주거환경 최적화도 영남건설의 지향점이다.

설계에서부터 시공, 준공에 이르기까지 45년간 건설현장에서 쌓은 고감도 기술을 투입, 가장 편안한 아파트를 짓는다는 계획이다.

배대순(49) 사장은 "단지내 조경과 테마공간을 늘려 공원같은 아파트를 건설, 친환경이미지를 굳히고 건강자재와 안전시스템을 도입, 편안하고 편리하면서도 세련된 주거공간을 꾸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영남건설의 아파트 브랜드 '네오빌(NEOVILLE)'은 새로움을 뜻하는 네오(NEO)와 고급저택을 뜻하는 빌(VILLE)의 합성어로 품위있게 누리는 삶의 문화를 실현하는 신개념아파트를 의미한다고.

*유성공영 장동헌사장-"지역 재개발사업 선두"

"신뢰와 믿음의 기업 유성공영이 품질로 미래를 열어갑니다" 대구지역 재개발의 선두주자인 (주)유성공영은 대구의 주거역사를 새로 쓴다는 생각으로 가장 살기좋은 환경에 가장 편안함을 추구할 수 있는 아파트를 건축하는 부동산투자개발사로 각광받고 있다.

대구 재건축아파트 사업승인 1호로 지난 1996년 입주를 끝낸 수성구 범어동 '청구 성조타운(500가구)' 조성사업을 성공리에 끝낸 기업으로 유명한 유성공영은 지난 2001년 수성구 범어동에 '유성하이빌'을 성공 분양했다.

이후 지난해에는 동구 방촌동 '금사리하이빌(224가구)'을 선시공 후분양, 동구지역 아파트신문화 시대를 열기도 했다.

대구시 수성구 한 곳에서 10만평 규모의 택지개발사업을 추진중인 유성공영은 올 4월 입주하는 '금사리하이빌'과 7월 입주예정인 '유성하이빌'의 주인을 맞기위한 준비작업으로 벌써부터 분주하다.

장동헌(48) 사장은 "모든 것을 소비자와 계약자를 우선하는 쪽을 바꿔나갈 것입니다.

그래서 지난해 분양한 아파트의 경우는 선시공 후 분양제를 택한 것입니다" 대학 관련학과를 전공, 대형건설업체에 몸을 담아 집 잘짓는 노하우를 나름대로 터득한 장 사장은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 엔지니어답게 프로정신이 투철하다.

황재성기자

*이응돈 주공 지사장-"주공아파트도 고품격"

민간업체 못지않게 양질의 주택공급을 위해 부지물색과 매입에서부터 시공업체 선정에 이르기까지 신중을 기하고 있는 주택공사 대구경북지사는 올해도 '주민 욕구충족'을 목표로 정한 채 주거환경개선지구 주택신축사업에 나선다.

지난해 포항(환호지구)에서 2천750가구의 대단위 아파트 재건축 사업에 뛰어든 주공은 올해도 대구시 동구 신암동(670가구)과 북구 대현동(589가구)에서 1천259가구를 분양형으로, 경북과 대구의 4개지구에서 2천356가구를 공공임대형으로 공급한다.

또 대구시 달서구 장기동에 국민임대주택 705가구를 공급한다.

주공 대구경북지사 이응돈(55) 지사장은 "올해부터는 국민임대아파트를 포함, 주공이 건설하는 모든 아파트에 1등급 초고속정보통신망을 설치한다"고 주공아파트의 고품격화를 선언했다.

그동안 분양아파트 일부 지구에만 시범적으로 깔던 1등급 초고속정보통신망을 5년형 공공임대와 국민임대아파트 등 모든 아파트로 확대 적용한다는 것이다.

환호지구 아파트에 대해 이 지사장은 "대단지에 해맞이 공원 맞은편, 천혜의 자연환경을 끼고 있는데다 앞으로 건설될 신항만의 주거지 기능을 충분히 할 수 있다"면서 "중도금 없이 구입할 수 있어 더욱 좋다"며 제품의 우수성을 자랑했다.

*(주)동우 E&C 홍호용사장-"감리 주특기...안전자신"

전국 규모의 건축설계.감리사무소의 명성을 지켜오고 있는 (주)동우E&C가 관광사업쪽으로 주력사업 분야를 넓히고 있다.

이를 위해 내년 6월 준공예정으로 대구시 달성군 가창면 냉천리 TV경마장 앞에 연건평 3천200평(4층) 규모의 온천장 '스파밸리' 건축공사를 진행중이다.

동시에 3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스파밸리'는 지역에서 최고의 수질과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온천장의 면모를 갖춰 대구의 또 하나의 명물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IMF(국제통화기금) 체제에 접어들면서 지역의 주택 및 건설 관련업체는 줄줄이 부도를 냈거나 몸집을 줄였지만 동우E&C는 잠시도 쉬지않고 숨가쁘게 성장가도를 달려 지난해에는 21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001년 동우건축에서 간판을 바꿔달고 기존의 건축.토목.도시계획 설계 및 감리 전문에서 안전진단, 전기공사, 주택리모델링사업으로 까지 사업영역 확대를 꾀했다.

ISO9001과 ISO14000(국제인증환경경영)인증을 획득하고 있는 동우E&C는 틈새시장인 아파트재건축사업에도 발을 디뎠다.

지난해 말 복현주공아파트 재건축조합과 재건축시행 계약을 맺은 것이다.

회사의 특성상 안전하고 고품질의 아파트를 짓는 것은 시간문제다.

공직생활을 거쳐 1976년부터 현장을 뛴 20여년 경력의 베테랑급 건축사인 홍호용(56) 사장은 "시기적으로 위축될 수밖에 없는 분야는 인력과 사업량을 줄이고, 투자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미래 유망사업에는 열과 성을 다해 접근해야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한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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