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AFCS헬기장착 오작동 가능성 커

대구 소방헬기 추락 원인과 관련해 건교부 조사단에 이어 학계 및 항공전문가들도 공통적으로 AFCS(자동비행조종장치) 오작동 가능성을 제기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연구원을 지낸 영남대 송동주 교수(항공우주공학)는 "AFCS는 자동조종 과정에서 기체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도 해 기체가 갑자기 기울면서 추락한 이번 사고는 AFCS의 오작동으로 유발됐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말했다.

송 교수는 "AFCS는 장거리 비행하는 여객기나 대형 항공기에 주로 쓰이는 장비"라며 "사고 기종의 헬기에 장착할 경우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음을 암시하는 사고일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세종대 항공우주공학과 홍성경 교수도 "헬기가 하버링 상태에서 갑자기 기울어진 것은 AFCS 결함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며, AFCS 결함의 유형으로 △중앙제어장치(CPU) 정지 △조종명령신호 이상으로 인한 모터 오작동 △배선연결 오류 등 3가지 가능성을 주목했다.

25년간 헬기를 조종해 온 경북경찰청 배영창 공보담당관은 "하버링 상태에서 기체가 기울었다면 AFCS에 결함이 있거나 기체와 AFCS 사이에 부적응 현상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하버링 상태가 3~5분간 지속됐는데도 딴 문제가 없었다면 바람 등 기상 영향이나 조종사 실수 가능성은 전혀 없었을 것이라는 것.

경북대 기계공학과 김철 교수(항공구조 전공)는 "AFCS가 장착되면 이 장치가 몸체 날개(블레이드)를 직접 통제하게 돼 AFCS가 오작동할 경우 블레이드가 바로 멈추는 사고로 연결돼 추락하게 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헬기와 AFCS가 서로 맞지 않아 오작동돼 사고로 연결됐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AFCS는 2축(전후.좌우 흔들림 방지 기능), 3축(수평.상승.강하 기능 추가), 4축(하버링 기능 추가) 등 여러 형태가 있으며 사고 헬기는 4축 장치를 탑재한 뒤 시험 비행하던 중이었다.

김병구기자 kbg@imaeil.com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전창훈기자 apolonj@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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