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자노트-제이름 찾는 칠곡순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칠곡'은 어디에 있는가"라고 물으면 대구 사람들중 대부분은 대구광역시 북구에 속한 칠곡동을 가리킨다.

심지어 경북도내 시군지역에서도 칠곡군청이 왜관에 있다는 사실을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왜 그럴까. 한마디로 대구시와 경북도가 오랫동안 '칠곡'이란 지명을 제대로 정리하지 않고 방치한 때문이다.

결국 행정관청의 잘못으로 주민들만 수십년 동안 혼란을 겪어온 셈이다.

이같은 혼란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말 중앙 모부처의 직원이 행정지도차 칠곡군에 오는 도중 경부고속도로에서 미아가 돼 버렸다.

출발할 때는 분명히 구미시 다음의 IC에 내리면 된다고 기억했으나 몇시간 동안 운전해오면서 칠곡IC만 생각하다가 '왜관'을 무심코 지나버린 것. 몇시간 후 수소문 끝에 찾아온 그는 '칠곡군'이 어떻게 '왜관'에 있어야 하는지를 이해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중앙고속도로도 마찬가지. 강원도에서 중앙고속도로를 이용하여 칠곡군청을 방문하려는 사람들은 한결같이 '칠곡IC'에서 내린다.

몇시간 동안 고생한 후에야 부랴부랴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다.

고속도로뿐 아니다.

경부선 철도에도 '칠곡'이란 명칭의 역은 없다.

오직 왜관이 있을 뿐.

'왜관'이 칠곡군 소재지가 된 것은 1914년경. '왜인들의 유숙소'란 이름이 경부선 철도가 개설되면서 역과 함께 지명으로 정착된 것이다.

한국전쟁당시 최대 격전지였던 낙동강 전투의 현장. 95년 민선출범시 8만3천의 인구가 7년만에 2만7천명이 늘어나는 등 도내에서 유일하게 인구가 불어나고 있는 곳. 요즘 칠곡 지역 곳곳에 울려퍼지는 우렁찬 개발의 굉음소리는 수년내 시승격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들리고 있다.

칠곡군이 뒤늦게 제 이름을 찾게 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 북구청에서 뒤늦게 칠곡동의 명칭을 변경하는 행정동의 명칭정비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본지 1월18일자 19면 보도). 이 소식에 칠곡군 주민들은 "이제서야 제이름을 찾게됐다"고 반기고 있다.

그리고 경부선 고속도로 IC와 열차역, 중앙고속도로 IC에서도 모두 '칠곡'이란 이름이 새롭게 사용되기를 바라고 있다.

이홍섭기자 hslee@imaeil.com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은 '공소취소 거래설'에 대해 가짜뉴스라며 방미심위의 조사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청와대가 직접 대응할 계획은 없다고 밝...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에서 노조 간부들이 회사의 출입 관리 절차에 반발해 사무실을 점거하고 기물을 파손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0일 현대차는 공...
충남 아산에서 한 50대 승객이 택시 기사에게 70차례 폭행을 가해 중상을 입히고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 송치되었다. 사건은 지난 5일 아산시...
이란과 미국, 이스라엘 간의 전쟁이 14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이란의 군사·안보 책임자인 알리 라리자니가 미국의 공격에 대해 중대한 오판이라..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