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새영화-캐치미 이프 유 캔

'잡을 테면 잡아봐!'라는 뜻의 '캐치 미 이프 유 캔'은 60년대 실존했던 미국의 최연소 사기꾼 프랭크 아비그네일과 그를 쫓는 FBI요원의 이야기를 그렸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에 최고 흥행배우 톰 행크스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출연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세인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비그네일은 21세가 되기 전 이미 전세계 26개국에서 위조수표로 250만 달러를 횡령하고, 파일럿, 의사, 변호사 행세를 한 희대의 사기꾼이다.

16세 프랭크(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아버지의 사업이 망하면서 시련이 닥친다.

전학 첫날. "선생님같이 생겨가지고는!"이라며 골탕먹이려는 아이들에게 프랭크는 아버지의 피를 이어받은 사기 실력을 발휘한다.

프랑스어 대리교사로 '돌변'해 아이들을 휘어잡은 것이다.

천부적인 '소질'로 1주일 동안 전교생을 완전히 속인다.

숙제도 내고, 야단을 치며 학부모회를 소집해 빵 공장견학까지 계획세운다.

결국 들통나고 부모까지 별거에 들어가자 무작정 가출한다.

파일럿이 사람들의 이목을 끌자 팬암사의 파일럿 행세를 하며 사기 행각을 시작한다.

스티븐 스필버그는 영화마다 자신의 독특한 색깔을 입히는 것으로 유명하다.

SFX(특수효과)와 동화, 서스펜스, 모험 등이 그의 색깔이다.

이 범주에서 벗어나는 영화로 '컬러 퍼플', '아미스타드' 같은 작품이 있다.

그러나 '인류 공영에 이바지' 하려는 흥행감독의 이미지 변신 노력의 하나로 본다면 '캐치 미…'는 다소 뜬금없다.

그의 색깔에도 들지 않고, 얘기의 흐름도 화려하지 않고, 에피소드의 잔재미도 떨어진다.

FBI 요원 칼 핸러티 역의 톰 행크스와 디카프리오의 인간적 연결고리도 느슨하다.

그래서 2시간 20분이란 러닝타임이 부담스럽다.

다만 실화라는 신뢰성과 디카프리오의 연기는 눈길을 끈다.

엄마에게 버림받은 아버지를 끝까지 받들며, 마지막에 아버지의 죽음을 접하고 오열하는 연기는 인상적이다.

'로미오와 줄리엣', '타이타닉'에서 보여준 미소년 이미지를 거의 걷어낸 듯해보인다.

15세 관람가. 24일 개봉 예정.

김중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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