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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세상-사랑을 파는 약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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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곳 안동으로 내려온 지 막 1년이 지났다.

서른살 나이의 약사로 안동에 오기 위해 짐을 챙기던 그 날만 해도 솔직히 1년을 이 곳에서 지내게 될 줄 몰랐다.

그저 하회마을과 낙동강 운치나 보다 올라와야지 하는 생각이었다.

타향살이에 익숙지 않은 서울내기의 이기심이었을까?. 하지만 느끼지도 못한 사이 어느덧 1년이 흘러 버렸다.

안동에서 만난 아름다운 사람들 때문이다.

안동시 용상동에 자리한 한 약국의 관리약사로 서울에서 이 곳 안동으로 이사를 왔다.

약국주인과 관리약사의 무미건조한 관계만을 생각해 온 내게 이 곳 사람들은 너무나 아름답고 정 넘치는 사람들이었다.

나는 이제 곧 서울로 다시 올라간다.

하지만 지난 1년간 이 곳 안동에서 만난 사람들의 따뜻한 정과 아름다운 마음들은 평생을 두고 가슴 한켠에서 훈훈한 온기를 전해줄 것 같다.

내가 근무했던 약국의 사장님은 서울내기의 머리속에 화석처럼 박힌 채 굳어버린 사람에 대한 의심들을 알아채기나 하듯 매일매일 어김없이 그것을 깨트려 버렸다.

하루를 멀다하고 약국을 찾아오는 행려자들을 눈살 한번 찌푸리지 않고 대해주시던 모습, 한여름 땡볕을 받으며 약국앞에 앉아 나물을 파는 촌로들에게 음료수를 전달하던 약국장의 모습은 살아있는 천사였다.

처음보는 사람이 돈이 없다해도 "돈은 중요하지 않다.

당신이 건강해야 한다"며 너털웃음으로 공짜 약을 주시던 사장님. 그러면서 자신은 구멍난 바지를 기워입고 어려운 학생 뒷바라지도 서슴지 않는 진실한 사랑을 나는 보았다.

온갖 이기주의와 허세, 남을 도울때도 요란하게 소문내는 세태 속에 진정한 사랑과 봉사를 실천하는 이런 분들이 있어 상처받은 세상 모든 분들이 기댈 수 있는 안식처가 될 것으로 믿는다.

(안동시 용상동 ㅇ약국 서지애 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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