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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회 류씨 외손봉사-안동권씨 순흥안씨 나란히 묘사 봉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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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회 류씨 외손봉사

가일마을에는 원래 풍산 류씨들이 살았다.

안동 권씨 입향조인 권항은 류서의 사위로 들어와 전답을 물려 받은 뒤 이곳에 터를 잡았고 순흥 안씨 문중의 안건(安建)도 류서의 손자 류갑손(柳甲孫)의 사위로 들어와 지금까지 살고 있다.

정산의 오른편은 권씨가, 왼쪽으로는 안씨가 터를 잡아 뿌리를 내렸다.

두 문중은 마치 용이 두마리의 새끼를 보듬고 있는 정산의 형국처럼 다툼과 화해로 지금까지 하회 류씨 외손봉사를 함께 지내오고 있다.

외손봉사는 양자법이 없던 시대나, 굳이 양자를 들이지 않고 사위나 외손자에게 재산을 물려주고 제사를 맡기는 제사계승방식으로 양자법 이후 부계혈통 중심의 제사가 정착되면서 대부분 사라졌다.

양 문중의 입향조 모두 처가에서 재산을 물려받아 정착한 예로 지금까지 매년 음력 10월 10일이면 마을 서편 소나무숲에 자리한 류용의(柳用義).류서 부자(父子)의 묘소에 합동으로 제사를 지낸다.

이같은 제사방식은 안동지역에도 내앞마을 의성 김씨 문중의 해주 오(吳)씨 외손봉사, 금계 의성 김문의 안동 권씨 외손봉사와 함께 이 마을의 하회 류씨 외손봉사만이 남아 있다.

두 문중은 400여평의 동답(洞畓)을 묘소 위토로 정해 이 곳에서 나온 경비로 묘사를 봉행하고 있다.

제주도 양쪽 문중에서 한 사람씩 선정되며 객지로 흩어진 문중 후손들이 함께 참여하고 있어 사라지는 전통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저수지 전설의 교훈

가일마을 입구 왼쪽의 가곡지(佳谷池 일명 枝谷池).

이 저수지에는 가일마을의 거부 조수만의 전설이 오랫동안 교훈으로 전해오고 있다.

분명한 시기는 알 수 없으나 마을의 만석지기 조수만은 권력을 얻으려 아들 삼형제와 함께 문경새재에서 모의를 일으키려다 실패하고 하루 아침에 몰락했다.

거대한 구중궁궐을 짓고 살아가면서 재산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반역으로 정권을 잡아 보겠다는 헛된 꿈을 꾸었던 것. 이에 조정은 조수만의 집터와 선대의 묘터에 넘치는 양기가 화를 부른 것으로 판단하고 집터를 허물어 저수지를 만들었다고 전해온다.

이때 만들어진 저수지가 지금의 가곡지로서 수백년이 흐른 지금, 풍산평야의 젖줄이 되고 있으니 "조수만의 부가 지금까지 이어진다"는 주민들의 말이 격세지감을 전하고 있다.

엄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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