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연극 젊어지려나...

대구 연극 연출가들이 젊어졌다.

대구시립극단(감독 이상원)은 오는 2월 21일 공연되는 '영광의 탈출'의 연출을 최주환(36)씨에게 맡겼다.

시립극단 객원연출가로는 최연소. 최씨는 지난 2000년 '길 떠나는 가족'으로 대구연극제 남자 우수연기자상을 수상한 연기자. 2001년 달구벌 축제기념 악극 '가거라 삼팔선'으로 연출가로 데뷔했다.

지난해에는 '고추말리기'로 전국연극제에서 금상을 수상하는 등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상원 시립극단 감독은 "작품 해석이 섬세하고 소재 선택의 폭도 넓어 객원 연출을 맡겼다"고 말했다.

몇년 전만하더라도 40, 50대 연출가가 주류. 최근 30대로 연령이 낮춰졌다.

대구 연극 연출가의 세대교체인 셈이다.

최씨와 함께 활발한 활동을 하는 연출가로 성석배(38·극단 처용 대표)씨와 이국희(38·극단 온누리 대표)씨가 있다.

연극배우로 활동하던 성씨는 2001년 '마술가게'로 연출가로 데뷔했으며, 이씨의 경우 배우 과정 없이 일찍부터 연출가로 데뷔했다.

'돈키호테', '로미오와 줄리엣' 등 40여 편의 작품을 연출, 대구의 대표적인 연출가로 자리잡았다.

연극의 색깔도 다양하다.

최씨는 남북문제를 다룬 '영광의 탈출', 남녀차별을 그린 '고추말리기', 정치권력을 풍자한 '돼지 비계'에서 보듯 사회성이 짙은 작품을 지향하는 편. 이에 비해 이씨는 실험적인 소극장 연극을, 성씨는 리얼리즘 계통의 연극을 주로 하고 있다.

셋은 공교롭게 대학극의 '3대 산맥'이라고 할 영남대 천마(최주환), 계명대 극예술연구회(성석배), 대구대 비호극회(이국희) 출신. 또 단국대(이국희) 중앙대(최주환), 부산 경성대(성석배) 대학원을 졸업하는 등 연극의 학문적 뒷받침도 탄탄한 편이다.

이외 최정운(33)씨가 지난해 목련연극제에서 '패스트'로 주목을 받는 등 대구 연극에서 젊은 연출가들의 약진이 돋보인다.

젊은 연출가들로 세대 교체되면서 대구 연극이 많이 참신해졌다는 평을 듣고 있다.

연극에 대한 열정도 남달라 기대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중기기자 filmto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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