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자녀를 둔 여성이 가지는 육체적, 정신적 부담감은 어떠한 사회적 부담보다도 무겁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녀에 대한 책임을 다하지 못했을 때는 어머니로서의 인격과 여성으로서의 지위 자체가 설자리를 잃은 경우가 많다.
최근에 모성에 대한 기대는 높아가고, 그 임무는 갈수록 어렵고, 강도는 높으며, 미묘하고 불명확한 역할이 많아지고 있다.
아이 양육의 문제는 여전히 여성의 몫이며, 육아에 참여하는 남성은 뭔가 특별난 일을 경험한 사람으로 신문지상을 도배하기도 한다.
때로는 아이의 교육자로, 아이의 사소한 잘못에 속죄양이 되기도 한다.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는 정보 제공자로서 끊임없이 부지런함을 발휘해야 하기도 한다.
건강을 책임지는 요리사로 건강을 체크하는 의사로서의 역할까지 해내야 한다.
사업이 안되는 남편이 모성을 탓하기도 하고. 끝없는 희생과 사랑이 과보호로 일관되어 비난받을 때도 견뎌야한다.
작은 권리조차 펼칠 수 없고, 책임과 역할만 강요되는 어머니 노릇이 보이지 않게 강요되고 있다.
직장여성도 예외는 아니다.
모성보호실현을 요구하지만 먼 나라 이야기인양 관심이 없고, 책임지려 하지 않는 것 같다.
육아휴직제의 실현불가능을 감안하여 시간제 육아휴직제를 제안했다는 기사에 가슴을 칠 일이다.
여성인재를 육성하고 여성도 사회참여를 해야 한다고 강요 할 뿐 국가나 사회에서 책임져주는 것은 뭔가 묻고 싶다.
특히 기혼여성의 취업률이 약 50%이라지만 지금과 같은 모성이데올로기가 유지되는 한 여성의 사회적 노동은 부차적인 노동력으로 머무르고, 영원한 비정규직으로 있을 뿐이다.
아드리엔느 리치는 '더 이상 어머니는 없다'라는 책에서 "모성애는 철저하게 비이기적이고 마땅히 비이기적이어야 한다"는 것에 문제를 제기 한다.
희생과 봉사로 일관되어 있는 모성이 아닌 권리와 관용을 실천하는, 때로는 이기적일 수 있는 모성애로 거듭나길 바란다.
정명란 아름다운 성 만들기 센터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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