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우수 인력들의 중복 합격 현상이 취업난을 더 가중시킨 것 중 하나인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구인구직 사이트인 헬로잡(www.hellojob.com)이 최근 구직자 1천13명을 대상으로 구직활동 기간 내 중복 합격 경험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의 42.6%인 432명이 2개 이상 기업에 중복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3개 이상 기업에 동시 합격한 경우는 16.2%(164명)로 나타났으며, 4개 이상 기업에 합격한 경우도 응답자 중 무려 9.3%(94명)에 달했다.
성별로는 2개 기업에 중복 합격한 사례는 여성이 28.9%(163명), 남성은 23.4%(105명)였으며, 3개 기업에 중복 합격한 경우는 여성 7.6%(43명) 남성 6%(27명)였다.
2, 3개 기업에 중복합격한 경험은 남녀가 비슷하거나 여성이 다소 높았다.
그러나 4개 이상 기업에 중복 합격한 경험은 여성이 6.4%(36명)에 그친 반면 남성은 12.9%(58명)로 2배 이상 많은 수치를 보였다.
이는 구직자들 사이에서 취업난을 우려한 나머지 개인별 자질에 따라 특정 기업.업종을 선택하기보다는 전공상 지원이 가능한 기업에 대해서는 무차별적으로 중복 지원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기 때문이라고 이 사이트 관계자는 풀이했다.
'일단 붙고 보자'는 식의 중복 지원 후 최종단계에서 입사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는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 때문에 이른바 명문대 인기학과 졸업자 등 조건이 유리한 인력들에게 합격 소식이 잦은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이 사이트 관계자는 말했다.
결국 대부분의 중복 합격자가 최종 단계에서 입사를 포기하면서 교육 및 채용 일정 등 기한에 쫓기는 기업으로서는 현실적으로 부족한 인원만큼의 재충원이 어렵고, 중복합격자가 많이 발생할수록 상대적으로 채용 인원이 줄 가능성은 높아지게 된다고 이 사이트는 분석했다.
실제로 이 사이트 조사 결과, 대기업인 ㅅ사는 2003년도 대졸 신입사원 공개채용 때 140여명의 채용 계획인원 중 무려 10% 정도가 준 130여명의 인원을 충원하고 마감했다.
나머지는 입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입사 당일 신입사원 교육에 참석하지 않았다는 것.
이때문에 문구류를 제조.수출하는 ㅈ사는 최근 실시한 공채 서류전형 때 우수인력을 아예 배제하고 입사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응시자만을 서류전형에 합격시키기도 했다.
앞선 채용 때 어학 실력과 학력 등이 우수한 인원을 중심으로 합격시켰다가 채용 계획 자체를 취소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
헬로잡 조병무 팀장은 "이런 현상은 기업들이 여전히 학력위주의 동일한 채용기준만으로 사람을 뽑기 때문이고, 능력 위주의 선진 채용방식을 도입하겠다던 기업들의 이상과 현실에는 괴리가 있다"고 말했다.
조 팀장은 또 "기업체의 채용을 대행해 보면 연락도 없이 출근 당일 입사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며 "취업 어려움을 공감한다면 입사 포기를 미리 해당 기업에 알려 다른 구직자에게 채용될 기회를 주는 것이 올바른 일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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