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일·대만 등 인터넷 대란

주말인 25일 한국을 비롯 미국, 일본, 대만, 태국, 인도 등 세계 각지에서도 인터넷 접속 속도가 크게 느려지는 등 혼란이 초래됐다.

CNN은 인터넷 보안업체인 시맨텍을 인용, 이번 사태가 마이크로소프트(MS)의 데이터베이스 관리 시스템인 SQL서버의 허점을 노린 웜 바이러스 'SQL·슬래머(Slammer)'에 의한 것으로 이로 인해 전세계 수만개의 서버가 영향을 받았다고 전했다.

미국은 이번 사태가 새벽 시간대(25일 오전 0시30분)에 발생해 심각한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미국 최대 은행중 하나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이날 인터넷 마비로 인한 시스템 결함으로 현금지급기 1만3천대의 작동이 중단돼 고객들이 불편을 겪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월드컴과 버라이즌 등 미국의 주요 기업체들은 26일 지난 주말 세계적으로 서비스를 다운시킨 인터넷 바이러스 사태를 극복하고 제2차 공격에 대비하고 있다.

일본 도쿄 소재 인터넷 보안업체 LAC는 이날 오후 수십개의 기업 및 대학들로부터 전송속도 지연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부분의 기업들이 주말을 맞아 일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큰 혼란은 없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대만의 인터넷 포털 사이트들이 컴퓨터 바이러스의 공격에 노출, 수백만명의 유저들이 인터넷에 접속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했다고 dpa통신이 전했다.

특히 대부분의 인터넷 포털을 관리하는 국영 청화텔레콤이 가장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

이 회사 관계자는 중국의 일부 포털도 같은 종류의 바이러스 공격을 받고 마비됐다고 전했다.

인터넷 접속이 마비되거나 전송 속도가 느려지는 사태는 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인도, 캄보디아 등지에서도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했다.

태국에서는 국내 서버들이 정상 가동된 반면 정오(현지시간)부터 외국 서버에 대한 접속이 느려지기 시작해 저녁까지 수시간동안 접속 불능 상황이 초래됐다.

이와 함께 필리핀의 한 인터넷 서비스업체는 이날 새벽 자체 인터넷망을 다운시키려는 의도가 분명한 징후를 감지하고 서비스를 일시 중지시켰다고 밝혔다.

외신종합=박운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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