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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될줄 몰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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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도 미운 아버지였지만 이렇게까지 할 마음은 없었습니다.

집에서 잠만 자는 아버지의 뒷모습이 너무 보기 싫어 나도 모르게 발길질을 한 것이 그만..."

28일 오전 대구 달서경찰서 형사계 사무실에서는 낡은 체육복 차림의 고교생이 고개를 푹 숙인채 앉아 연신 눈물을 옷소매로 훔치며 말을 잇지 못하고 있었다.

ㄱ공고 3년생인 김모(19)군은 상습적으로 가족을 구타해 온 아버지를 지난 26일 때려 숨지게 한 반인륜적인 살인 혐의를 받고 있는 피의자.

"무직자로 생활하던 아버지는 제가 어릴 적부터 술만 마시면 어머니와 나를 매일 같이 때렸습니다". 김군은 아버지에 대한 기억에서 사랑·존경이라는 단어는 생각조차 나지 않는다고 했다.

어머니가 식당에서 허드렛일을 해 푼푼이 벌어오는 생활비를 아버지가 술값 등으로 다 써버리는 건 약과였다는 것. 매일 같이 이어지는 구타와 폭력을 볼 수 없어 3년 전부터는 어머니에게 집을 떠나 있으라고 권했다고도 했다.

사건 소식을 듣고 뒤늦게 달려온 어머니 김모(42)씨는 자신이 죄인이라고 가슴을 쳤다.

"너무 불쌍하게 자란 아들입니다.

제대로 못돌본 이 못난 엄마가 죄인입니다". 어머니는 말도 거의 잇지 못했다.

가정 상황이 어렵자 김군은 3년 전부터 아르바이트로 용돈을 벌었고 최근에는 오토바이 퀵서비스로 구미 등 멀리까지 나다니며 힘겹게 생계를 보태 왔다고도 했다.

그러나 매일신문사 사회부에 28일 새벽 팩스가 한장 날아 들었다.

"패륜아인 고교 3학년생이 아버지를 폭행해 살인했기에 알려 드리는 바 입니다.

피의자는 현재 달서경찰서 형사계에서 조사받고 있습니다". 대구 달서경찰서도 28일 김군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brand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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