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천마 대량재배 부농의 꿈 실현

"천마는 수확할 때마다 마치 자식같은 애착심이 생겨 신기하기만 합니다".

값비싼 한약재인 천마를 대량 재배해 고소득 영농에 성공한 이득윤(62.칠곡군 기산면)씨. 그는 요즘 천마를 수확하면서 신바람이 났다.

2년전 씨앗을 심고 덮어두었던 흙더미를 파헤쳐보니 어른 팔뚝만한 모습으로 성장한 것. 수확에 나선 인부들도 땅속에서 탐스런 천마가 쏟아져 나올때마다 '우와!' 하며 탄성을 토해낸다.

플래스틱 밸브 생산공장을 경영하던 이씨가 천마재배농으로 변신한 것은 4년전. 극심한 당뇨로 고생해온 부인 박정태(58)씨가 병원에서 장기 치료를 받고, 홍삼을 장기복용하는 등 아무리 노력해도 별 차도가 없었으나 우연히 주변에서 권유한 천마를 복용한 후 큰 효과를 보게된 후 '천마마니아'가 됐다는 것.

천마의 효능에 흠뻑빠진 이씨는 아예 경영하던 사업체를 사위에게 물려주고 천마연구가로 돌변, 농고 출신인 자신이 직접 천마재배에 도전했다.

인삼 다음으로 귀한 약재로 분류되고 있는 천마는 심었던 재배포에서 한번밖에 수확하지 못하는 등 재배방법이 까다로워 재배농가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천마재배에 관심이 있는 마을주민 20여명과 함께 구성한 고려천마영농조합법인 회원들과 천마재배 연구에 착수하여 수차례 실패를 거듭한 끝에 한 재배포에서 세번까지 수확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이씨는 2001년 기산면 각산리 봉우산 자락 900여평에 자신만의 재배포를 조성, 6천만원을 들여 참나무120t과 종균, 새끼 천마를 넣어 다수확 재배를 시도했다.

작년가을 첫 수확후 이번에 두번째 수확에 성공했다.

이곳에서 생산한 천마는 한약상 등에 1㎏에 평균 1만2천500원 정도에 팔려 이씨는 두번의 수확끝에 순이익만 1억2천여만원을 올리는 등 고소득에 성공했다.

이씨는 "천마는 재배방법이 까다로워 누구나 다 재배한다고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정밀한 기술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씨가 살짝 귀띔하는 대량재배 성공비법은 15년생 이상된 강참나무를 사용해야 하며 종균과 자마(천마씨앗)를 적절히 배열해야 한다는 것.

천마수확 소식을 듣고 대구에서 직접 구입하러 온 자연약초연구가 이상육(67.대구시 신천동)씨와 김수용(65.대구시 평리동)씨는 "천마는 혈압과 신경통 등 신경계통에 특히 효과가 있으며 동의보감에 60여가지나 효험을 볼 수 있다고 기록돼 있다"며 애찬론을 폈다.

고려천마영농조합법인 회원들도 재배한 천마를 지역 경북과학대와 연계해 드링크와 농축액 등 제품가공에 착수, 곧 시중에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씨는 칠곡군 기산면 경북과학대 입구에 있는 자신의 공장 한쪽에 사무실을 마련, 천마재배에 대한 문의와 현장 견학자들을 맞고 있다.

문의는 054)972-5002, 011-823-4256.

칠곡.이홍섭기자 hs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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