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은 주인을 닮는다고 한다.
새 집도 입주자에 따라 금세 헌집이 되는 가하면 오래된 집도 새 집처럼 관리할 수 있다.
비싼 돈 들여 리모델링 하거나 새로 인테리어를 하지 않아도 깔끔한 집, 그 비결을 알아보자.
대구시 수성구 중동 김미숙씨의 단독주택. 지은 지 25년이 지났지만 구석구석마다 윤기가 비친다.
김씨가 이 집을 관리하는 비결은 크게 3가지. 제때 칠하고 분위기에 맞춰 도배하고 설비를 교체하는 것.
집 주인은 신축 후 2년마다 한번씩 페인트칠을 했다.
이렇게 하면 마루 창틀 대문 등 나무로 된 구조물이 변색되거나 상하지 않는다.
그냥 두면 보기 좋았던 나무 색은 금세 거무튀튀한 색으로 변한다.
특히 김씨의 집 내부에는 목조가 많아 칠은 가장 중요한 부분.
목재 장식물에는 니스 대신 래커를 칠하는 것이 좋다.
칠하기 편리할 뿐만 아니라 칠한 표시를 거의 내지 않고 천연색을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대문 창틀 등 노출돼 비를 맞는 곳은 니스가 적당하다.
니스는 나무 무늬를 잘 살려야 하는 만큼 어느 정도 전문적 기술이 필요하다.
따라서 마루에는 니스를 칠하는 대신 카펫을 깔아 칠할 필요가 없도록 하는 것도 좋다.
페인트칠을 생각하면 힘들고 골치 아플 것 같지만 도배보다 오히려 쉽다.
전체적인 집수리가 아닌 만큼 장롱을 비롯한 큰 가구를 들어내지 않아도 된다.
바깥에 직접 노출된 곳이 아니라면 비나 눈에 상할 가능성이 적은 만큼 크게 염려할 것은 없다.
이 집을 지은 이재운 건축사는 "외국의 경우 주인이 집을 직접 칠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며 "한번만 칠해보면 비싼 돈 들여 용역을 줄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게된다"고 말한다.
집 분위기를 가장 크게 좌우하는 것은 도배. 벽지의 색상과 재질에 따라 실내 분위기가 확 달라지기 때문이다.
벽지를 선택할 때는 색상과 모양도 중요하지만 실내 인테리어와 조화, 벽 자체의 특성 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종이 벽지는 색상이 다양하고 디자인도 세련된 것이 많으며, 변색이나 탈색에도 강하다.
발포벽지는 입체감이 나는 벽지로 포근한 느낌이 든다.
그러나 힘을 주어 누르거나 문지를 경우 볼록 튀어나온 부분이 뭉개져 발포 벽지 특유의 입체감을 잃기 쉽다.
다소 자주 바꿔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섬유 벽지는 실크, 레이온, 면, 마 등 다양한 종류의 섬유를 가공해 만든 고급벽지로 클래식한 실내 분위기에 잘 어울린다. 고급스러운 질감과 함께 따뜻한 느낌을 주지만 비싼 것이 단점이다.
이 집은 또 신축 당시 썼던 난방용 금속관을 12년 지난 후 동관으로 바꿨다.
20년 이상 지난 집은 대부분 신축 당시 난방시설에 쇠파이프를 썼고 동관으로 교체가 불가피하다.
동관은 30년이 지나도 부식되거나 막힐 염려가 없고 파손과 누수의 염려도 없다.
전기 하수 시설도 마찬가지이다.
조금만 신경을 쓰면 겨울이나 여름에도 말썽 없는 게 집이다.
조두진기자 earful@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李대통령, 남아공 대통령·호주 총리와 정상회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