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의 정신.문화 뿌리는...

MBC는 신춘기획 다큐멘터리 '한국의 종가'를 17일과 18일(밤 11시) 2부작으로 방송한다.

점차 뿌리를 잃어가는 21세기 현대인에게 잊혀져 가는 한국의 정신과 문화를 되돌아 보자는 의도에서 기획된 '한국의 종가'는 지난해 9월부터 6개월 동안 한국의 대표적인 명문 종가를 대상으로 만들어졌다.

▲퇴계-'경상 감사 자리보다 퇴계 종손 자리가 낫다'. 안동시 도산면 토계리의 퇴계 종가는 지난 500년 동안 영남학풍의 구심체이자, 한국의 대표적인 명문종가로서 이어져 내려왔다.

그러나 과거와 달리 종손의 결혼문제에 어려움이 닥친 퇴계종가의 모습을 통해, 종가의 현주소를 살펴본다.

▲학봉-'우리 아배 참봉 나으리'. 유림의 구심체로서 권위의 상징이었던 종가는 독립운동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퇴계의 제자이자 영남학파의 거두였던 학봉 김성일 종가 역시 30여명이나 독립훈장증을 수여받았다.

그 중에서도 학봉 13대 종손 김용환은 수많은 종가의 재산을 노름으로 탕진하고 외동딸의 결혼 혼수까지 팔아먹은 파락호로 알려져 있었지만 독립운동의 중요 자금을 조달했던 운동가로 밝혀진다.

▲운악-경북 영덕군 창수면 인량리의 재령 이씨 운악종가인 충효당은 영해에 처음으로 문도를 열고 퇴계의 학맥을 이은 영남학파의 명문가이다.

현재 운악 종가의 17대 종손 이용태(71)씨는 이곳 종택에서 태어나 미국 유학뒤 TG(삼보컴퓨터)를 창립한 독특한 인물. 미국 유학 3년 8개월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아버지께 편지를 보낸 그는 지난 추석 99세 부친이 사망하자 5일장을 치르고, 아버지에 대한 추모를 실천하고 있다.

▲고산-조선시대 최고의 시조시인 윤선도를 배출한 전남 해남군 연동마을의 고산 종가 녹우당은 5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전통의 계승정신이 뛰어나다고 평가받고 있다.

과거 남성 중심의 가부장적 문화로만 여겨졌던 종가. 그러나 종가가 오늘날까지 이어져 올 수 있었던 중심에는 바로 옛 종부들의 숨은 노력이 있다.

종가의 숨겨진 핵심 종부의 역할을 살펴보고 그들이 지켜낸 500년의 흔적을 면밀히 따라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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