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 지례면 일대 감천에는 수박향 나는 은어를 비롯 어종이 풍부해 어릴 때는 물고기를 잡으며 놀곤 했지요. 15년전 감천에 높이 11m의 직강보가 설치된 후에는 그것마저 아련한 기억으로만 남았습니다".
문세연(66.지례면 교리)씨는 김천시가 최근 구성면 일대 감천 직강보에 어도를 만들기 위한 공사에 나섰다는 소식에 은어 회귀 등 민물고기들이 되살아 날 것이라며 상기된 표정을 지었다.
김천시는 지난해 태풍 루사로 물바다를 이뤘던 구성면 일대 감천에 대한 복구공사를 하면서 수중 생태계 복원을 위해 하폭을 52m 더 넓히고 경사도를 완만하게 하는 방식의 어도를 설치키로 했다.
시는 27일 이곳 현장에서 암벽 발파식을 갖는 한편 공사를 서둘러 우수기전 완공할 예정이다.
감천에 구성 직강보가 설치된 건 지난 1989년~1991년 사이. 토지이용 가치를 높이기 위해 산을 절개해 3km 정도 돌아가는 물길을 수백m로 단축시키면서 하상과 호안 유지를 고려, 11m 높이의 시멘트 직강보를 설치한 것.
이 공사로 25만여평의 토지를 확보해 현재의 구성공단이 생기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수해때 물 흐름의 인위적 변경에 대한 지적과, 높은 직강보 역시 수중 생태계 파괴에 미치는 영향이 적잖다는 지적이 일자 하폭 확장과 어도 설치 등 항구적 개량복구에 나선 것이다.
정용후 시청 건설과장은 "하상 유동방지 때문에 직강보를 철거할 수는 없다"며 "절개된 우측 산을 52m 깎아 하폭 확장 및 어도 개설뿐 아니라 절개로 생긴 암반을 호안자재로 쓰는 친환경적 공법을 시행하면 생태계가 서서히 복원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인 문재원(56.지례면 상부리)씨는 "은어는 연어와 달리 성질이 급해 어도가 충분치 않을 경우 회귀를 싶게 포기한다"며 "어도를 터주면 은어가 다시 돌아올 가능성이 많다"고 김천시의 조치를 환영했다.
김천.강석옥 이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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