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나라 '당권 경주' 본격화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이 2일 대표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함에 따라 차기 당권을 둘러싼 경선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경선 레이스는 강재섭.최병렬.김덕룡 의원간의 3파전 외에 서청원 전 대표의 출마 가능성이 커지면서 다자 양상을 띄고 있다. 여기다 당내 초.재선 그룹의 지지를 바탕으로 이 의원이 가세하고 부산.경남(PK)을 아우르겠다며 부산출신의 김형오 의원까지 나서 당권경쟁이 격화될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3강 움직임=강 의원은 대구.경북, 최 의원은 부산.경남, 김 의원은 호남을 지지기반으로 지지세 강화에 나서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세 사람은 큰 격차를 보이지 않고 전국적인 고른 득표를 얻고 있다. 세력 분포가 어느 한쪽으로 쏠리지 않고 있어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전당대회를 현재로선 점칠 수 없는 분위기.

강 의원은 '젊은 리더십'과 '세대교체론'을 내세우고 있고 최 의원은 '인큐베이터 대표론'을, 김 의원은 '보혁 대표론'을 강조하고 있다. 저마다 명분은 당이 처한 위기를 수습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두 가지 변수가 부상하고 있다. 서 전 대표의 출마와 이회창 전 총재 직계라인의 향배.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1위를 차지, 파란을 낳았던 서 전 대표가 실제 도전장을 낼 경우 경선구도가 예측불허의 혼전양성에 빠져들 것이라는 게 당안팎의 시각이다. 다만 정권창출 실패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될 경우 역풍 가능성도 적지않다.

이와 함께 미국에 체류중인 이 전 총재 직계라인이 어느 한 쪽의 손을 들어 줄 경우 경선 판도가 바뀔 수 있다는 조심스런 관측도 나온다. 특히 이달말쯤 이 전 총재의 일시 귀국설까지 나돌아 각 진영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그밖의 주자=2일 출마를 공식 선언한 이 의원은 "대표경선에서 한나라당이 확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출마배경을 선언했다. 당이 거듭나기 위해서는 보수의 이미지를 털어내야 하고 초.재선 개혁그룹이 당의 전면에 부상, 개혁을 일궈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대표선거에 당의 운명보다 기득권 유지 등 개인적 이해에 사로잡혀 시대를 잘못 이해하는 풍토가 남아있다"며 "17대 총선에서 노무현 정부와 진검 승부를 통해 국회안정 의석을 차지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소장파로 꼽히는 '국민속으로'나 '미래연대'가 실제적으로 어느 정도 힘을 실어줄 지는 미지수다.

부산출신 김형오 의원의 출마설도 심심찮게 흘러나온다. 김 의원의 출마가 PK의 표분산으로 이어질 지를 두고 벌써부터 최 의원측이 긴장하고 있다. 김 의원측은 "노무현 대통령과 비슷한 연령대에 정치적 스펙트럼이 다른 이가 정면승부할 때 당의 활력이 생길 것"이라며 "이번 대표경선에서 TK나 PK쪽 모두가 전멸하게 되면 당의 위기는 걷잡을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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