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합천 전산발급 오류 많아

"호적 확인 꼭 해보세요". 최근 호적 전산화작업이 완료됐으나 호적 등.초본 발급에 따른 각종 오류가 속출, 민원인들의 항의가 빗발치는 등 물의를 빚고 있다.

합천군은 지난 1998년부터 호적 전산화를 위해 '한문과의 전쟁'을 벌이는 등 4년여간의 기초작업 끝에 지난해 10월부터 전산 발급에 들어갔다.

그러나 발급된 호적부는 주민등록 번호 오기는 말할 것도 없고, 틀린 이름의 복구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는가 하면, 아예 호적이 사라진 황당한 사례 등 오류 투성이라는 것.

지난달 24일 평생교육사 자격증 취득을 위해 호적 초본 발급을 신청한 최은희씨는 "당신은 무호적자로 자격 취득이 곤란하다"는 연락을 받고 합천읍사무소에 엄중 항의한 끝에 "전산입력 과정의 오류"라는 사과를 받고 이를 바로잡는 해프닝을 벌였다.

또 지난 14일 김천에 사는 한 주부는 3년전 혼인신고와 함께 남편의 본적을 따라 호적을 옮겼는데 아직도 친정 호적에 노처녀로 남아 있었다는 것. 뿐만 아니라 전산입력과정의 오류로 발생한 틀린 이름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있어 이혼(?).전과(?) 등으로 개명한 듯한 오해의 소지를 낳고 있다.

민원인들은 "보험.상속 등 법적문제가 일어나면 군이 책임져야 한다"며 "도깨비 방망이 같은 호적부를 하루 빨리 재검토 해 바로 잡아야 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합천.정광효기자 khjeo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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