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나폴리안 아이스크림

중.고등 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은 많은 시간을 자녀들의 대학 선택을 위해 보내고 있다.

이러한 고민은 비단 우리나라에만 있는 것은 아닌 듯 하다.

많은 미국의 고등 학생들과 부모들도 똑같은 고민을 한다.

그들은 딸기, 바닐라, 초콜릿 세가지 맛의 나폴리식 아이스크림에 빗대 대학선택을 이야기 한다.

그 세가지 중 딸기 취향은 많은 사람들이 먹고 싶으면 언제라도 먹을 수 있는 것처럼, 최후까지 선택할 수 있는 보통 수준의 대학교는 딸기 취향이다.

이는 보통의 성적으로도 별다른 스트레스를 받지않고서 입학허가서를 받을 수 있는 그런 학교들이다.

두 번째인 바닐라 취향은 상당한 경쟁이 필요한 학교의 선택을 이야기할 때 쓰인다.

그러나 딸기 취향으로 만족할 학생들도 어렵긴 하지만 열심히 하면 충분히 바닐라 취향도 즐길 수 있다.

보통 이상의 성적과 봉사활동 경험을 입학조건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바닐라 취향의 대학들은 힘든 도전의 의미보다는 조금만 더 노력을 하면 입학 할 수도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마지막으로 초콜릿 취향이다.

이는 입학하고 싶기는 해도 입학하기가 가장 어려운 학교들에 지원하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하버드나 예일, 프린스턴 같은 귀에 익은 미국의 명문 대학들은 좀처럼 보통의 학생들에게는 문을 열어 주지 않는다.

이 그룹을 학생과 부모들은 초콜릿 취향의 학교로 생각하고 어려서부터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다.

이들 학교의 입학허가서를 받아내는 것은 우리나라에서 명문 대에 입학하는 이상으로 그들에게도 큰 기쁨을 안겨준다.

상당수 미국의 고등 학생들이 이 세 가지의 맛을 가진 나폴리식 아이스크림을 생각하며 9학년(중3) 때부터 미리 계획을 세우고 준비한다.

그들 역시 얼마나 계획을 세우고 입시에 대비하느냐에 따라 딸기 맛만 볼 것 같은 학생이 때로는 바닐라 맛, 나아가 초콜릿 맛을 보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우리 대학 입시의 어려움 이상으로 미국 대학지원자들도 목표한 대학을 가기 위해 일찍부터 많은 준비와 정성을 기울인다.

계명대 FISEP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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