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내내 굳게 닫혔던 야구장의 문이 조만간 열리게 된다.
막바지 스프링캠프에서 프로야구 8개 구단의 선수들은 관중들의 함성과 흥분으로 가득찬 승부의 그라운드를 향해 전력을 다지기 위한,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다.
올 시즌에는 어느 팀이 승리의 미소를 지을 것인가?
하와이에서 스프링캠프를 보내고 있는 대구삼성 라이온즈는 기존 전력을 끌어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으로 별다른 전력 보강은 없지만 자체 전력을 끌어올림으로써 '최강 전력'을 재확인하고 있다.
임창용, 엘비라가 원-투 펀치를 이루는 마운드에 지난해 부상으로 부진했던 김진웅과 배영수가 선발진에 가세할 전망이다.
이전 동계훈련에서 달리기를 거의 소화하지 못했던 김진웅은 러닝을 통해 체력을 강화했고 배영수도 부상에서 회복,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마운드에서 활약하지 못했던 이들이 예전처럼 10~15승을 거둘수 있다면 대구삼성의 마운드는 더욱 탄탄해질 전망이다.
강영식 라형진 김현욱 오상민 전병호 노병오 등 지난해 선발과 중간계투를 담당했던 투수들이 건재하고 이정호 안지만 권오원 권 혁 등 기대주들도 성장세가 뚜렷하다.
마무리 노장진의 위력도 여전하다.
대구삼성의 타선 역시 지난해에 이어 최강의 화력을 보유하고 있다.
강동우 박한이가 포문을 열고 이승엽 마해영 양준혁 브리또 김한수 진갑용 박정환 등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은 상.하위 타선 구분없이 폭발력을 지녔다.
여기에다 강명구 곽용섭 조동찬 이태호 등 발빠르고 타격에 재능있는 신인급 선수들이 성장해 공격력과 기동력을 보완하게 됐다.
대구삼성은 스프링캠프 동안 선수들의 야간 외출을 통제하는 등 훈련에 전념하기 위한 분위기를 조성했고 선수들도 이를 묵묵히 잘 따랐다.
지난해 우승의 열매가 달콤했다는 것을 알기에 선수들은 자발적이고 적극적으로 참여해 훈련 효과를 극대화시켰다.
대구삼성 김응룡 감독은 "지난해 우승으로 풀어지기 쉬운 훈련 분위기를 엄격하게 관리했다.
이 때문에 선수들이 힘들었겠지만 잘 따라줘 지난해 이맘때보다 전력이 강해졌다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역시 하와이에서 스프링캠프 중인 광주기아 타이거즈도 강한 전력을 다졌다.
고졸 2년차 김진우의 구위가 더욱 안정됐고 최상덕, 키퍼, 리오스 등의 선발진, 오봉옥, 곽현희 등 중간계투진과 두산으로부터 영입한 '특급 마무리' 진필중의 가세가 마운드의 벽을 높였다.
짜임새있는 타격과 기동력이 뛰어난 타선도 현대로부터 거포 박재홍을 영입함으로써 힘이 붙었다.
그러나 박재홍이 최근 하향세를 보이고 있어 얼마나 보탬이 될지는 미지수이다.
공격적으로 전력을 보강한 광주기아는 대구삼성과 함께 '양 강'으로 꼽힌다.
타선의 중량감이 떨어지지만 에이스 정민태가 돌아온 현대와 공.수가 뛰어난 포수 박경완과 메이저리그 출신 투수 조진호 등을 영입한 SK도 전력이 보강돼 다음 서열에 오를 만하다.
별다른 전력 보강이 없는 LG와 핵심 전력인 우즈, 진필중 등이 빠져나간 두산은 하와이 스프링캠프에서 정수근이 폭력 물의를 일으키는 등 팀 분위기가 뒤숭숭해 중하위권 전력으로 평가되며 역시 별다른 전력 보강이 없는 한화와 주형광, 박석진 등 부상당한 주력 투수들의 회복 여부가 미지수인 롯데는 최하위권으로 분류되고 있다.
김응룡 감독은 "기아와 SK의 전력 보강이 눈에 띈다.
유일하게 국내인 제주도에서 훈련한 한화도 훈련 성과가 알차 올 시즌 좋은 성적을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평해 눈길을 끌었다.
대구삼성 선수단은 12일 하와이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귀국, 15일부터 시범경기에 들어간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트럼프, 중동상황으로 조기 귀국"…한미정상회담 불발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