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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50대 늦깎이 중·고교생 목메인 신입생...숙연한 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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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2시 달성군 화원읍 한남미용정보고 강당. 낮지만 결의 가득한 목소리가 울려퍼지고 있었다.

"중학생과 고교생으로서 규칙을 준수하고 학교 생활에 충실할 것을 선서합니다".

희끗희끗한 뒷머리에 교복 맞춤은커녕 가방도 옳찮은, 학부모의 나이도 훌쩍 넘어보이는 신입생들이었지만 분위기만은 더없이 엄숙했다.

이 학교 부설 성인 중·고교에 새로 입학하는 늦깎이들이었다.

'향학열에 불타는 만학도 만세!'라는 제목으로 윤근수 교장이 만세까지 해가며 가볍게 환영사를 해나갔지만 박수 치기도 어색한듯 강당 가득 긴장이 넘쳤다.

"버스나 지하철을 타면 30분이나 한시간쯤 걸리는 이 학교에 오시는데 얼마나 걸렸습니까. 20년, 30년이 넘으셨지요". 이야기가 이어질수록 모두가 숙연해졌고 여기저기서 눈물을 감추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날 학생이 된 사람은 올해 처음 개설한 중학교 과정 150명과 3회째를 맞는 고교 과정 50명 등 모두 200명. 40대와 50대가 90%이상이고 자녀를 어느 정도 키운 주부가 대부분이었다.

결혼한 딸, 사위와 함께 입학식에 참가한 임경호(50·여·경주시 건천읍)씨는 "남편과 아들딸, 시어머니의 적극적인 지원 덕분에 용기를 냈다"면서 "통학에 3시간씩 걸리더라도 그렇게 하고 싶던 학교 생활인 만큼 열심히 다닐 각오"라고 했다.

중학교 신입생인 김영하(65·여) 달서구의원은 연단에 올라 "7남매의 맏며느리로 출가해 갖은 고생을 했지만 못 배운 한은 풀 수가 없었다"고 목메며 "우리 모두 2년 뒤에는 반드시 졸업장을 받자"고 다짐했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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