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전운행 공백 불가피
항공기의 안전한 이착륙에 필요한 계기착륙시설의 정상적인 사용을 위해 부산지방항공청이 시행한 항공항 인근 인덕산 절취공사가 졸속으로 실시돼 80억원의 공사비만 날린 것으로 드러났다.
3일 부산지방항공청에 따르면 시계(視界)비행에 의존하고 있는 포항공항의 안전한 항공기 이착륙을 위해 지난 94년 계기착륙시설을 설치, 운용에 들어갔지만 전파장애가 발생하자 인덕산 높이가 원인인 것으로 결론을 내리고 ㄷ사에 용역을 의뢰했다.
ㄷ사는 용역조사결과 해발 96m의 인덕산을 30m만 깎아내면 계기 착륙시설을 운용하는데 문제가 없을 뿐 아니라 사업비도 100억원 미만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부항청에 결과를 통보했다. 부항청은 이에 따라 지난 98년부터80억원을 투입해 본격적으로 인덕산 절취에 들어가 2001년말 공사를 완료했음에도 불구하고 전파장애가 사라지지 않고 계속돼 또다시 원인을 찾느라 한바탕 소동을 피웠다.
부항청은 원인규명을 위해 지난 한 해동안 국내외 대학 교수진과 계기착륙시설 제작사인 미국 텔레스사 관계자들에 의뢰해 전파장애 원인을 조사한 결과 인덕산을 현재 높이에서 20m 가량 더 깎아야 제역할을 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조사결과를 통보받은 부항청은 대책마련에 나섰지만 현재까지 별다른 대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다시 20m를 깎을 경우 소음으로 인한 주민민원 발생,500억원의 추가 예산부담과 공사기간도 최소한 5년이 걸려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항공기의 안전한 이착륙을 위해 계기착륙장치가 반드시 필요하지만 전파장애 문제가 해소되지 않는 한 당분간 시계비행에 의존해야만 돼 이로 인한 항공안전의 공백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99년 3월15일 포항공항에 착륙을 시도하던 서울발 포항행 대한항공 여객기가 악천후로 2,3차례 착륙을 시도하다 착륙순간 활주로를 이탈,방호벽을 들이받아 탑승객 76명이 크게 다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박성표 부산지방항공청장은 현재 원인조사를 벌이고 있는 상황 이라며 "항공안전본부와 산을 더 깎아야 할 지 다른 안전시설물을 보강설치해야 할 지 대책을 마련중이다"고말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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