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정옥 개인전

민화(民畵)를 현대적으로 해석하면 어떨까.

민화란 18, 19세기 이름없는 화가들이 그린 민중지향적 그림을 말하지만, 기교 없고 투박한 그림의 전형으로 불린다.

이정옥(52)씨는 민화의 새로운 부흥을 꿈꾸는 작가다.

"한국적 에너지가 넘쳐나고, 한국인의 심성이 진득하게 묻어나는 것이 민화입니다.

세속의 엄격한 규칙과 법을 뛰어넘고 미추의 판단과 선악의 시비를 떠난 그림이죠".

그가 현대적으로 재현한 민화를 들고 10일부터 16일까지 원미갤러리(053-423-7672), 동아쇼핑 갤러리(053-251-3373)에서 두번째 개인전을 연다.

삼국지도(三國志圖), 십장생도(十長生圖), 호피도(虎皮圖), 무신도(巫神圖) 등 70여점이 나온다.

그는 예전 무명화가들이 남겼던 작품을 깔끔하고 세련된 형태로 재현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전체적으로 소박하고 단순하지만, 해학과 웃음이라는 정서가 바탕에 깔려있어 감상자를 즐겁게 한다.

대구가톨릭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이씨는 민화에 심취해 모필을 쥐게 됐다고 했다.

"20년 가까이 틀어박혀 민화만 그린 후에야 겨우 사람들에게 보여줄 만한 수준이 됐습니다".

박병선기자 l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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