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참관기-미국합창지휘자협회 세미나

2년마다 한번씩 미국 전지역을 돌며 개최되는 '내셔널 컨벤션'이라는 이름의 이 세미나는 세계 합창의 비전이다.

전 세계 합창지휘자 9천여명이 참가한 올해 행사는 뉴욕에서 2월12일부터 15일까지 3박4일 동안 진행됐다.

세계적인 공연장인 카네기홀과 링컨센터, 성 패트릭 성당, 허드슨강 가의 리버사이드 교회 등지에서 어린이합창, 중·고교합창, 전문대학합창, 대학합창, 여성합창, 남성합창, 일반합창, 교회합창 등 7개 장르로 나누어 세미나와 연주가 릴레이식으로 이어졌다.

필자가 관심이 있었던 것은 북경의 중국어린이합창단의 연주였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중국은 합창음악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고 실력 또한 마치 북한사람들의 독특한 소리내기와 연변사람들의 특이한 높은음 소리내기 정도의 모습이었다.

그러나 이번 중국어린이합창단의 연주는 소리의 모양, 화음, 블랜딩 처리, 연주 형태 등 모든 부문에서 참관자들의 감동을 자아낼만한 연주력을 보여주었다.

이번 행사의 경우 장소가 널리 퍼져 있는 데다 일정도 빠듯했지만 분주하게 세미나와 연주를 준비하는 지휘자들과 40여 합창단들을 보면서 이것이 바로 이 행사를 움직이는 원동력이라는 것을 절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또 국내에서도 전문적이며 적극적이고 열정적인 지휘자들이 많이 배출되고 합창음악을 사랑하는 초·중·고·대학교, 일반, 종교합창단들이 많이 생겨 이러한 세계적인 세미나를 개최할 수 있는 기회가 오기를 바란다.

이재준 대구시립소년소녀합창단 상임지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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