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각영 검찰총장 사퇴

김각영 검찰총장이 9일 최근의 검찰 인사파동 등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김 총장은 이날 오후 노무현 대통령과 평검사간 대화가 끝난 뒤 "인사권을 통해 검찰권을 통제하겠다는 새 정부의 의지가 확인됐다"며 "검찰권 행사의 최고 책임자로서 현 상황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부적절한 사람으로 지목된 이상 검찰총장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김 총장은 청와대 고위관계자에게 전화를 걸어 사의를 공식 표명하고 이를 노 대통령에게 전달해주도록 요청했다.

후임 검찰총장으로는 사시13회의 송광수 대구고검장이 유력하게 거명되고 있는 가운데 같은 13회인 명로승 법무차관등도 거론되고 있으며 사시 14회 이하나 재야법조계에서 발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노무현 대통령은 10일 김각영 검찰총장의 전격적인 사퇴표명에 따른 후임 검찰총장 및 검찰 간부 후속인사 문제와 관련, "내일 이후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검찰 간부 인사를 잠시 미루고 신임 검찰총장 인사와 함께 하는 게 어떻겠느냐"는 문재인 민정수석의 건의를 받고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

노 대통령은 또 "강금실 법무장관이 오늘 검찰 내부 의견을 수렴할 예정인 만큼 내일 검찰총장 후임과 검찰 고위직 인사 여부를 결정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검찰총장 후임과 검사장급 이상 간부 인사를 11일 동시에 단행할 것인지, 아니면 검찰총장 후보를 내정한 뒤 후보자와 협의절차를 거쳐 검찰간부 인사를 단행할지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문재인 수석은 수석.보좌관 회의에 앞서 "후임 검찰총장 인사는 중요한 자리인 만큼 신중하게 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검찰 간부 인사는 하루 정도 늦출 생각"이라고 말해 11일 중 단행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른 고위관계자도 "신임 검찰총장 인선은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면서 강 법무장관이 검찰 내부의 의견을 수렴하는대로 먼저 검찰간부 인사를 단행하고 그후에 검찰총장을 인선할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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