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쇄신안을 둘러싼 내부 진통이 계속되고 있다.
10일 소집된 의원·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는 △대표 직선 △지역대표 40인 선출방안 △대의원 구성비 등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십인십색'의 주장이 쏟아졌고 때로 야유와 고성이 흘러 나오기도 했다.
홍사덕 당 개혁특위위원장은 4시간여 난상토론 끝에 "기왕에 나온 특위안을 당무회의에 보고할 수밖에 없다"며 어정쩡한 결론을 내려 논란을 증폭시켰다.
당연히 반대론자들은 "결론없이 특위안대로 끝내는 것은 유감"이라며 반발했다.
이에 따라 의견조율의 남은 절차인 당무회의, 중앙위원회 운영위의 보고 과정에서 적지않은 진통을 예고했다.
연석회의에서는 지역 의원 3인이 '소신공방'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김광원 의원은 지역대표 직선에 반대, 이해봉·권오을 의원은 권한분산 차원의 지역대표 직선제를 옹호, 팽팽한 논리대결을 폈다.
먼저 김 의원은 "대표 및 운영위원 선출방식을 두고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으나 민심은 당 쇄신안을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역구에 내려가 보면 '한나라당이 뭐하는지 모르겠다'며 관심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는 또 "어느 쪽이든 빨리 결론짓지 못하면 정국 주도권을 잃고 종속변수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며 "지역대표 간선제를 즉각 수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권 의원은 즉각 반론을 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왜 당선됐나. 또 이회창 전 총재가 떨어진 이유가 무엇이냐"고 반문하며 "시대흐름과 국민정서를 제대로 읽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당 개혁특위를 구성할 때 원내·외 위원장들이 특위위원들에게 전권을 위임했듯 대표 및 지역대표 직선이란 당초 개혁안 대로 결론을 내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 의원 역시 "특위안의 본질을 훼손하고 기득권을 가진 일부가 중심이 돼 운영위원 간선제로 가자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변화를 거부하면 국민으로부터 더 멀어지는 결과를 초래, 17대 총선 실패로 나타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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