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남녀 5명의 목숨을 앗아간 경주의 교통사고는 지난 1990년 4월 경주∼포항간 산업도로에서 9명이 참사한 안양 대안여중 수학여행단 사고 이후 처음있는 큰 사고였다.
경찰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심야에 산업도로 사고다발지점에 속도와 신호위반을 동시에 체크할 수 있는 무인카메라 배치 계획을 세우는 등 대책에 부심하고 있다. 이번 사고는 한마디로 신호위반이 부른 참사였다.
목격자들은 "보문단지에서 경주시내쪽으로 서로 경쟁하듯 달리던 승용차가 빨간불이 켜졌는데도 이를 무시하고 통과해 대형사고를 불렀다"고 증언한다. 또 다른 목격자는 시내쪽에서 보문단지로 운행하기 위해 신호를 대기하고 있던 중 '쾅' 하면서 차가 분황사쪽으로 튕기면서 곤두박질쳤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고지점이 교통사고 다발지점이긴 하지만 안전운행을 했더라면 대형사고는 막을수 있었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하며, 트레일러 운전자를 상대로 자세한 사고경위를 집중 추궁하고 있다.
경주∼포항 산업도로에는 이번 대형사고를 불러온 구황신호대 뿐 아니라 용강 천광사앞 네거리, 백율사앞 네거리 등 3개 지구도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꼬리를 물고 있어 근본적이 대책이 필요하다. 특히 백율사 네거리는 새벽이면 운동을 하러나온 인근 주민들이 많은데도 트럭들이 신호를 무시하고 심야에 마구 질주하고 있어 보행자들이 기절할 지경이라고 한다.
경주경찰서 김정걸 사고조사계장은 "심야에 신호를 지키지 않아 대형사고를 불렀다"며 "사고다발지역에 신호위반 차량을 단속하는 무인카메라 2대를 우선 설치하겠다"고 말했다. 참혹한 현장으로 달려온 유족들의 통곡과 함께 이번 구황신호대 네거리의 참사는 평상시 신호위반을 일삼는 차량들에게 큰 교훈을 남겼다.
경주.박준현기자 jhpae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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