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랭지 채소로 농가 대부분이 연소득 5천만원을 뛰어넘었습니다".
"상옥 1리 80여가구 주택중 건축비만 1억원에 가까운 스틸하우스가 10여채에 달합니다".
지난 78년 빈털터리로 고랭지 채소를 시작해 20여년 만에 부농의 꿈을 실현한 포항시 죽장면 상옥1리 채소작목반장 정길태(48)씨의 마을 자랑은 끝이 없다.
정 반장은 먼저 주민들의 높은 저축액을 내세웠다.
"상옥 1.2리 240여가구 중 상당수가 생활비와 자재비 등을 제한 후 연간 2천만원 이상을 저축하고 있다"면서 "마을 금고에 현금 1억원 이상을 넣어둔 사람도 많다"고 말했다.
10여년 전부터 상옥1.2리에 돈이 넘쳐 나자 지난 90년초 면소재지에도 없던 새마을금고 2개가 생겼다.
상옥1리 새마을금고는 3년전 면소재지에 지점을 냈고 지난해에는 자산 100억원 돌파 기념식을 가졌을 정도. 정 반장은 "마을 주민 대부분은 현금 이외에도 수억원이 넘는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사정이 이렇다 보니 생활 수준이 서울에 못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곳 고랭지 농업의 산증인인 정 반장의 부농일기는 대충 이렇다.
지난 78년 우연히 밭 500평에서 시작한 고랭지 채소로 연 1천500만원을 벌어들이면서 주민 대부분의 작목도 바뀌었다.
이곳은 고도 700여m에 달하는 고산지대로 인근 평야지대보다 연평균 기온이 5, 6℃ 낮고 일교차가 커 고랭지 채소 농사의 적격지였던 것.
주민들은 그동안 평야지대와 작물 출하 시기를 다르게 하고 당도가 높은 고품질을 선택해 많은 돈을 벌었다.
상옥1리 채소작목반(45명)의 경우 먼저 배추를 평야보다 20여일 늦은 4월초에 파종, 7월초 부산과 울산 등지로 출하해 가구당 2천여만원을 벌어들인다.
이와 함께 굵은 여름 무를 9월중순쯤 출하해 가구당 1천만원씩의 수입을 올린다.
8월에는 호텔 등지로 고가에 판매되는 토마토를 출하하고 가을과 겨울에는 시세가 맞지 않아 저장고에 보관중이던 감자를 팔아 고수익을 챙긴다.
정 반장은 "20여년 전 도시로 나가려던 꿈을 접고 고향을 선택했다"면서 "4남매를 잘 키웠고 평당 수만원짜리 농토를 1만여평 가지고 있으니 남부러울 것이 없다"며 환하게 웃었다.
포항.박진홍기자 pj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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