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면1="혼자 먹는데 차릴 것 뭐 있나요. 대충 먹어야죠". 전업주부 박모(43)씨는 아침식사 거르기를 밥 먹듯 한다.
식사시간도 들쭉날쭉이다.
눈코뜰새 없는 아침. 아이들 등교시키랴, 남편 출근시키랴 분주히 움직이고 나면 온몸에서 힘이 빠져 나간다.
박씨는 설거지도 제대로 안된 어수선한 분위기의 식탁에 앉아서 아이들이 먹다 남은 밥에다 반찬통을 그대로 놓고 식사를 한다.
그나마 입맛이 없으면 한끼는 예사로 건너뛴다.
요즘도 굶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거나 불규칙한 식사 습관을 무신경하게 지나치기 일쑤다.
#장면2="내몸 어딘가에 탈이 나는 건 아닌지 모르겠으요". 남편과 맞벌이를 하고 있는 이모(32)씨는 건강을 챙겨야겠다고 생각하지만 마음뿐이다.
때로는 귀찮고 때로는 늦잠때문에 시간에 쫓겨 식사량마저 일정치 않다.
남편 퇴근이 늦는 날이면 슬며시 라면으로 때울까 생각한다.
그러나 이씨는 요즘들어 건강에 문제가 오지 않을까 걱정이 많다.
일의 특성상 주위에 먹을 것이 많은 데다 스트레스를 군것질 하는 것으로 풀다보니 어느새 비만이 아닌가 생각되기 때문이다.
운동도 하고 음식을 조절하려 하지만 대가를 톡톡히 치르지 않을까 고민이다.
이처럼 주부들의 잘못된 식사습관은 장기적으로 볼때 영양불균형과 함께 각종 질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이 식품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대구가톨릭대 생활과학부 조성희 교수는 "육아와 가사에 책임을 맞고 있는 여성의 건강은 곧 가정의 건강"이라며 "밥과 반찬은 5대식품군을 생각해서 골고루 먹으야 하며 귀찮다고 밥과 김치 등 한 두가지 섭취에 그치면 열량은 채울 수 있어도 다른 영양소의 결핍을 초래하게 된다"고 설명한다.
또 주부들이 잘못된 식습관을 고치기 위해서는 곡류, 어육류, 채소류, 과일류, 우유 등 5대식품군을 냉장고에 써붙이고 '지금 내가 무엇을 먹고 있는가'를 항상 상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배고픔을 참았다가 갑자기 많은 음식을 섭취하게 되면 열량은 금방 초과되기 마련이며 빵이나 과자 등으로 식사로 때우거나 간식으로 식사할때는 비만을 가져올 수도 있다는 것.
특히 주부들이 가장 걱정하는 비만과 골다공증, 빈혈 등의 질병은 다양한 식품을 적당량으로 섭취하여 영양의 균형을 맞추는 게 예방의 지름길이다.
영남대 강사 이경순씨는 "일부 지역의 성인여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조사대상자의 22%가 골다공증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골밀도에 영향을 미치는 영양섭취의 중요성을 여성들이 제대로 인식하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우선 주부들이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아이들에게나 필요한 말로 넘겨 듣기 쉽지만 5대 영양소를 하루 세끼로 나눠 골고루 섭취해야 한다.
탄수화물이나 지방은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원으로, 단백질과 칼슘은 근육과 뼈 등 몸의 구성성분으로, 무기질과 비타민은 몸의 생리기능을 활성화 시키는 물질로 매일 일정량을 섭취해야 한다.
가급적 백미밥보다는 잡곡밥이 좋고 생선, 콩, 두부 등을 이용한 요리를 많이 먹는것이 건강에는 플러스 식사법이다.
다이어트를 고려하고 있는 주부라면 밥은 조금씩 먹는 대신 당근, 토마토 등 만복감을 주는 녹황색 채소를 많이 먹는 것이 좋다.
가급적 지방이 적은 식품을 활용하는 것과 함께 요리법에 변화를 준다.
간식도 과자류는 피하고 과일을 많이 먹도록 한다.
그러나 이때는 미량영양소가 부족해지기 쉬우므로 시중에 나와있는 평범한 종합비타민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
올바른 식습관과 함께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꾸준한 운동. 굳이 헬스장이나 수영장을 찾지 않더라도 아침, 저녁 잠깐씩 운동을 한다.
조깅이나 걷기는 물론 집안 일을 하면서도 짬짬이 앉았다 일어서기, 계단 오르기 등 가벼운 근력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다.
노진규기자 jgroh@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李대통령, 대북전단 살포 예방·사후처벌 대책 지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