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는 지난 15일부터 지하철 사고 수습대책본부 명칭을 '대구지하철 화재사고 수습대책본부'에서 '참사 수습대책본부'로 바꿨다. 또 수습대책본부는 유해 인도가 지연됨에 따라 장기 보관할 냉장시설을 월배차량기지에 설치키로 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드라이아이스 등을 이용해 임시 보관해 왔으나 우레탄 스프레이 방사 등 장치가 된 특수 냉장시설을 150구 가량 보관 규모로 설치키로 했다는 것.
○…대구지하철 참사 사망자 유가족대책위는 지난 15일 정오부터 합동분향소 영정을 뒤로 돌려놨다.
대책위 관계자는 "참사 발생 한달이 되도록 수사와 책임자 처벌이 지지부진하고 지하철 운행을 재개하는 등으로 더 이상 고인들의 영정을 마주 할 면목이 서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책위는 지난 13일 철저한 수사 및 책임자 처벌, 지하철 운행 중단, 조해녕 대구시장과 윤진태 전 대구지하철공사 사장 구속 수사, 조속하고 공정한 실종자 문제 처리 등을 요구했었다.
○…참사 희생자 4차 시민 추모대회가 지난 15일 오후 6시부터 중앙로역에서 열렸다.
여기서 대구 신기중학교 학생 30여명은 맨 앞자리에 앉아 희생된 같은 학교 배한솔(13.1년) 김지현(14.2년) 이보환(13.1년)양을 추모해 주위를 숙연케 했다. 노희정(14.3년)양은 "친구에게 잘해 주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린다"고 울먹였다.
○…그러나 4차 대회 참석자는 500여명에 불과해 지하철 참사가 점점 잊혀져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샀다. 지난달 26일 열린 1차 추모대회에는 3천여명, 지난 2일의 2차 대회에는 1천500여명, 8일의 3차 대회에는 700여명이 참석했었다. 이에 대해 시민사회단체 대책위 관계자는 "자동차 통행이 금지돼 중앙로에 오는 사람이 적은 것이 가장 큰 원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회 참석자들이 오후 7시쯤 행사를 마치고 도보로 교대역으로 이동하자 경찰은 전경 7개 중대 800여명을 미리 출동시켜 교대역 출입구를 봉쇄했다. 이에 실종자 가족들은 "전경들은 물러가라"고 외치며 격심한 몸싸움을 벌이면서 몇몇 전경들의 장비를 뺏기도 했다. 또 일부는 전경 버스 위에 올라 가 이 과정에서 버스 일부가 파손됐다.
○…이런 와중에 대구시 이종술 교통국장이 현장에 나타나자 한때 긴장된 분위기가 조성됐다. 흥분한 가족들은 "지하철을 당장 세우라"고 요구, 이 국장은 "16일 오후에 공개토론을 하겠다"는 약속을 하고서야 자리를 빠져 나갈 수 있었다. 분위기가 험악하자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도 혹시 발생할지 모를 불상사를 우려해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이 국장의 약속에 따라 16일 오후 2시부터 3시간여 동안 중앙로역 지하 1층에서는 김기옥 대구부시장, 김영창 지하철공사 사장, 이종술 교통국장, 한동수 지하철건설본부 건설1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지하철 운행 중단과 관련한 설명회 겸 문답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김 부시장은 "시민 대다수가 요구하면 전동차를 멈출 것"이라며 "20일 총리 주재 관계장관 회의를 지켜본 뒤 다시 한번 대화하자"고 제의했다. 그러나 실종자 가족들은 대구시가 하지 않으면 자신들이 운행을 중단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회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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