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지도체제와 지도부 선출방식이 최종 확정되기도 전부터 대구.경북 지역대표로 운영위원을 뽑는 선거전이 본격화할 태세여서 부작용이 우려된다. 일부 의원들은 대구 지하철 참사로 민심이 극도로 악화돼 있는 상황에서 사고 뒷수습이나 경제회생은 외면한 채 이전투구를 벌일 경우 역풍이 우려된다며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운영위원 선출이 기정사실화되더라도 지역 대표 자리 때문에 의원들끼리 분란을 일으키는 것은 곤란하다"며 합의 도출을 선호하고 있다.
▲누가 뛰나=일부에서 우편투표로 운영위원을 직선하는데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지만 대구는 2명, 경북은 3명의 운영위원을 선출하게 된다. 이번에 선출되는 운영위원은 당 최고의결기구인 운영위원회에서 지역을 대표하게 된다.
현재 대구는 재선급 의원 전원이 운영위원 출마를 준비중이다. 특히 백승홍, 이해봉, 박승국, 안택수 의원은 운영위원 직선이 실시될 경우 출마한다는 생각이다. 이해봉 의원은 일찌감치 운영위원 직선을 주장했고 박승국 의원은 이미 보좌진에 출마 준비를 서두르도록 지시했다. 강재섭 의원이 대표에 출마해 당선될 경우 지역안배 때문에 원내총무 경선참여가 불가능한 안택수 의원은 총무경선과 운영위원 선거를 동시에 겨냥하고 있다. 대구 의원중 가장 작은 지역구인 중구 위원장인 백승홍 의원은 수적으로 불리하지만 "직선한다면 출마한다"는 입장이다.
대구와 달리 초재선 의원과 중진이 골고루 분포한 경북은 다소 상황이 나은 편이다. 일단 5선의 정창화, 4선의 이상득, 김일윤 의원이 운영위원에 출마한다는 입장이고 재선의 권오을 의원이 직선을 주장하면서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재선의 주진우 의원은 권 의원이 출마할 경우 자신도 출마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합의로 가자=운영위원 직선에 부정적인 여론이 일고 있는 가운데 대구의 박종근, 경북의 신영국 의원이 지역의원들을 상대로 의견수렴 작업을 벌였다. 대구의 경우 11명의 지역구 의원중 3명, 경북은 16명 의원중 6명만이 운영위원 직선에 찬성했다. 직선파가 지역 의원 전체의 3분의 1에도 못미치는 것이다.
특히 박종근 의원은 "초재선이 대부분인 대구에서 한사람이 운영위원에 출마하면 다른 사람들이 가만있을 수 있겠느냐"면서 "지하철 사고 후 대구민심을 고려할 때도 직선으로 운영위원을 선출하는 것은 안된다"며 직선선출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지역 한나라당 관계자도 "현시점에서 선거전이 벌어질 경우 의원들간에 밥그릇 싸움으로만 비칠 것"이라며 "의원들끼리 원만한 합의를 거쳐 조정안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시기적으로 직선제가 대세라고는 해도 반대론도 분명 만만치 않은 세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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