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장수기업 성공비결-(1)삼화식품

50년 동안 전통 방식으로 간장을 생산하면서 간장시장의 선두그룹을 지켜온 삼화식품(회장 양병탁)은 '맛의 정직함'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소비자들의 입맛과 선호도를 앞서가는 품질을 유지하지 못할 경우 '시장에서의 퇴출'은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세계 제일의 식품명품으로 손꼽히는 일본 깃꼬망을 언젠가 능가하려는 목표를 지닌 삼화식품은 변하지 않는 장맛, 속이지 않는 기업정신을 자산으로 국내 대표적 장수기업 가운데 하나로 자리잡았다.

누구나 아는 '맛있어요♪ 삼화간장' 로고송처럼 간장맛도 그대로다.

별다른 반찬 없이 김이 모락모락 나는 하얀 쌀밥에 간장 조금 넣고, 참기름 한두방울 섞어 비벼먹던 그 맛에 익숙한 대구 경북 사람들은 타지역으로 이사를 가도 삼화간장을 즐겨 찾는다.

최근 들어서는 일본, 미국 등지서 음식점을 하고 있는 교포들의 주문도 늘고 있다.

삼화식품의 장맛 비결은 정원에 숨어있다?. 장맛은 물과 공기에 의해 좌우되기 때문에 삼화식품에 들어서면 나무가 무성하고 마치 작은 공원같다.

이렇게 해야 일정한 온도와 습도가 유지돼 숙성과정에서 미생물들이 잘 자란다.

장의 깊은 맛을 살리면서 숙성기간을 단축하는 것이 노하우인데, 삼화는 이 분야에서 장기간 노하우를 갖춘 인력들이 많아 전통의 맛과 향을 유지하면서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는 제품을 개발해내고 있다.

1953년 대구시 남산동에서 '삼화장유사'로 창업한 삼화는 군납과 해외수출 그리고 시장판매 삼각체제를 갖추면서 회사 규모가 늘어났고, 시설투자도 아끼지 않는다.

최신 자동제국(메주 띄우기)기를 갖추고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

이후 이현공단 공장에선 간장을, 성서공장에선 고추장, 된장, 쌈장, 식초 등을 생산하고 있다.

하루 생산량은 간장 50톤, 고추장 20톤, 된장 30톤, 식초 10톤, 춘장 9톤 등이다.

87년 양조간장 고급화로 KS마크를 획득해 제품의 표준화를 선도했으며, 89년 고추장 부문에서 국내 최초로 KS마크를 획득했다.

좬변화하는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좭는 점을 인식한 삼화는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춰 마늘간장, 국간장, 불고기간장, 맛간장, 순간장, 진간장 등 10여 가지를 생산하고 있다.

고추장도 음식종류에 따라 특화시켰으며 된장은 5가지 정도이다.

사과·현미·감·양조식초 및 쌀엿·물엿·김 제품도 함께 출하하고 있다.

무리하게 사업확장을 해온 기업들이 IMF 외환위기때 줄줄이 넘어졌지만, 외길을 걸으면서 품질 제일주의로 연구와 투자를 계속해온 삼화식품은 흔들림이 없었다.

뚝배기보다 장맛 개발에 노력해 최고의 품질을 만들어내는 것이 삼화식품의 장수 비결이 아닐까?

민병곤기자 min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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