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카탄 한인 후예들의 종교는 개신교, 가톨릭, 마야 토속신앙 등 다양합니다.
종교나 교파에 구애받지 않고 한 핏줄이라는 동질감만으로 모여서 우리 음식을 나눠 먹으며 결속을 다지고 있습니다".
멕시코 동남부 유카탄에서 한인 선교사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조남환(46) 목사. 지난 91년 한국감리교 선교사로 멕시코시티에 파견된 그는 94년 메리다에 눌러 앉아 한인 친목활동을 돕던 중 96년 8월 한인단체인 코르멕스회가 멕시코정부 등록법인으로 공식 출범하는 데 기여했다.
조 목사는 10년 가량 메리다를 포함,유카탄의 시골 구석구석을 누빈 끝에 자신의 뿌리를 전혀 모르고 살았던 1천여명의 한인 후예들을 찾아내고 97년 자신의 사택에 상설 한글교실을 마련하는 등 30여년간 무너졌던 한인사회를 재구성한 장본인. 지난해 조직된 멕시코 이민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사무총장도 맡고 있다.
그는 "멕시코의 한인후손 80%가 하류층이며, 유카탄지역 후손들 대부분은 원주민에 동화되고 배운 게 없어 소작농과 날품팔이로 근근이 끼니를 때우는 최하층 빈민생활을 하고 있다"며 "이들이 자랑스런 한민족이란 자긍심을 갖고, 보다 나은 생활에 대한 의욕을 불태우는 계기를 제공하기 위해 한국의 핏줄임을 전혀 모르고 있는 한인후예를 찾아내는 작업과 한국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원주민들에게 수소문해 함(咸)씨 성을 가진 동양 노인을 찾아냈으나 중국계로 드러나 실망하는 등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다고 한다.
조 목사는 "1980~90년대에 한국여권을 갖고 멕시코시티로 이민 온 한국인들이 구한말 이민자 후손들의 국적이 멕시코라는 이유로 이방인 취급을 하는 게 안타깝다"며 "후손사회의 정체성 상실위기를 해소키 위해 메리다시와 경북 경산시간 자매결연과 대구 계명대 민속무용단 초청공연을 추진 중"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재정·인력난으로 빈민후손 지원사업이 쉽지 않다며 한국 기업들이 멕시코에 공장과 농장을 지어 후손들의 생계유지와 자녀교육을 위한 자립기반을 마련해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메리다=강병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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