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용불량자 여권 중국에 팔아넘겨

국내 금융기관 대출이 불가능한 신용불량자들을 상대로 외국계 금융기관에 대출을 알선해주겠다며 여권을 받아 중국 동포에 팔아넘긴 일당 3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대구경찰청 외사계는 24일 박모(35.대구 검사동) 전모(34.대구 범어2동) 이모(32.대구 지저동)씨 등 3명을 사기, 여권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박씨 등은 지난달 22일부터 최근까지 생활정보지와 인터넷 사이트에 '신용불량자 대출가능'이란 광고를 낸 뒤 이를 보고 찾아온 60명으로부터 '여권을 주면 일본 금융기관을 통해 대출해 주겠다'며 여권 60매를 받아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이들로부터 받은 여권을 중국 현지의 여권판매책인 이씨에게 넘겨준 뒤 중국 동포들에게 1장당 150만원씩 9천여만원을 받고 팔아 넘겼다는 것.

박씨 등은 신용불량자들에게 허위로 'ㄴ캐피털' 등 일본 금융기관을 사칭해 여권을 받아챙긴 뒤 대출을 해주지 않고 빼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이 국내 여권모집책, 중국현지 여권 판매책 등으로 나눠 조직적으로 활동해온 점을 중시, 추가 범행이나 공범여부 등을 캐고 있다.

김병구기자 k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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