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왕산국립공원 구역내 주산지에 세운 국내 유일의 '수상 대웅전'이 보존과 철거의 논란에 휩싸였다.
호수위 사찰을 새로운 명소로 잘 보존해서 관광자원으로 삼아야 한다는 주민들의 주장과, 환경훼손 등을 이유로 철거를 주장하는 주왕산관리사무소측의 의견이 팽팽히 맞서있기 때문.
조선시대인 18세기에 조성(숙종 46년.1720년 착공)된 수심 15m의 아담한 호수로 200년된 능수버들과 왕버들 30여그루가 자생하고 있는 주산지(主山池)는 주왕산 영봉에서 뻗어나온 울창한 수림으로 둘러싸여 그 자체만으로도 별천지이다.
여기에 영화촬영 세트장인 수중 대웅전이 등장했으니 잘 보존만 하면 청정지역 청송에 보다 많은 관광객들을 불러모아 군의 수입증대와 지역 농특산물 홍보에도 큰 도움을 줄 것이라는 게 주민들의 입장이다.
주산지 대웅전은 경북 봉화 출신으로 청송 현동이 처가인 김기덕 감독이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이라는 영화를 촬영하면서 벌써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고 있다.
영화사측은 "한 스님의 일대기를 담은 영화로 주산지의 서정적인 계절의 순환과 수행.득도 과정이 절묘한 조화를 이룰 것"이라며 "영화의 흥행과도 맞물린 우리나라 유일의 수중 대웅전에 연간 20만명의 불자와 관광객들이 몰려들 것"으로 예상했다.
대한불교예술원이 주산지 수면 중앙에 띄운 이 사찰은 68평의 바지선에 10평 규모의 대웅전(정면 3칸.측면 2칸의 팔작지붕 목조와가)과 일주문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LJ필름사(대표 이승재)가 4억원의 경비를 들여 검증된 목재 등을 사용해 제대로 지었다.
그러나 당초의 계획대로라면 이 사찰은 촬영이 마무리되는 오는 5월 중 철거될 처지에 놓인다.
국립공원측이 LJ필름사에 수중 세트장 설치 허가를 내줄때 촬영이 끝나면 철거한다는 조건을 달았다는 것.
주왕산관리사무소 제해영 소장은 "탐방객의 안전문제와 관리 측면에서 문제가 있다"며 철거를 주장하고 있다.
이어 영화촬영 세트장을 보존하려면 국립공원구역 밖에 옮겨줄 것을 청송군에 통보한 상태이다.
또 일부 환경단체가 환경파괴를 우려해 철거를 주장하고 있다는 사실도 덧붙였다.
이에 대해 청송군은 오는 12월까지 주산지 주변 정비사업비로 군비 4억여원을 투입, 주차장.편의시설(농특산물직판장)과 안내 입간판을 설치하고, 주산지 진입도로도 정비할 방침이다.
군청 관광경제과 박익환 과장은 "주산지 주변 부동면 이전마을을 민박마을로 지정해 마을주변 정비사업을 펼치는 한편 주민들을 대상으로 친절.관광가이드 교육도 실시해 관광객 수요에 대비할 계획"이라고 했다.
경북도에서도 예산 지원방안을 마련하는 등 주산지 쵤영장 사찰 보존에 적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청송.김경돈기자 kdon@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