롭 마샬 감독의 뮤지컬 영화 '시카고'가 제75회 아카데미영화제에서 작품상 등 6개 부문을 수상했다.
13개 부문에 후보를 낸 '시카고'는 작품상 외에 여우조연상(캐서린 제타 존스), 편집상, 음향상, 의상상, 미술상을 휩쓸며 올해 최대 화제작이 됐다.
캐서린 제타 존스는 만삭의 몸으로 무대에 올라 큰 박수를 받았다.
로만 폴란스키(70) 감독의 '피아니스트'는 감독상을 비롯해 남우주연상(애드리안 브로디), 각색상 등 3개 부문을 수상했다.
폴란스키 감독은 25년전 저지른 아동 성추행 혐의로 미국에서 도망자 신세라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여우주연상은 '시카고'의 르네 젤위거와 경합을 벌였던 '디 아워스'의 니콜 키드먼(35)에게 돌아갔다.
한편 10개 부문에 '갱스 오브 뉴욕'은 단 한 부문도 수상하지 못하는 불운을 겪었다.
4번째 감독상 후보에 올랐던 마틴 스콜세지 감독은 '피아니스트'의 선전 앞에 올해도 눈물을 삼켜야 했다.
이밖에 각본상은 '그녀에게'의 페드로 알모도바르, 남우조연상은 '어댑테이션'의 크리스 쿠퍼, 촬영상은 지난 1월 타계한 '로드 투 퍼디션'의 콘래드 홀, 주제가상은 '8마일'의 에미넴에게 돌아갔다.
관심을 모았던 '반지의 제왕:두개의 탑'은 음향편집상과 시각효과상을 수상하는데 그쳤다.
한편 이라크전의 여파로 스타들의 의상과 분위기가 어느해보다 차분한 가운데 개최됐다.
'볼링 포 컬럼바인'으로 다큐멘터리상을 받은 마이클 무어는 시상식에서 부시대통령의 이라크전 강행을 빗대 "미스터 부시, 부끄럽지 않느냐"고 했고, 리처드 기어, 애드리안 브로디 등 상당수 배우들이 반전을 상징하는 비둘기 모양의 핀을 달고 나와 이라크전을 반대하는 할리우드 분위기를 반영했다.
김중기기자 filmtong@imaeil.com
◇부문별 수상자·작품(괄호안은 출연작품)
▲작품상=시카고 ▲감독상=로만 폴란스키(피아니스트) ▲남우주연상=애드리언 브로디(피아니스트) ▲여우주연상=니콜 키드먼(디 아워스) ▲남우조연상=크리스 쿠퍼(어댑테이션) ▲여우조연상=캐서린 제타-존스(시카고) ▲각색상=론 하우드 (피아니스트) ▲각본상=페드로 알모도바르(그녀에게) ▲촬영상=콘래드 W 홀(로드 투 퍼디션) ▲편집상=시카고 ▲장편 애니메이션상=스피리티드 어웨이(센과 친히로의 행방불명) ▲단편 애니메이션상=춥춥스 ▲미술감독상=시카고 ▲음향상=시카고 ▲음향편집상=반지의 제왕:두개의 탑 ▲시각효과상=반지의 제왕:두개의 탑 ▲의상상=시카고 ▲분장상=프리다 ▲작곡상=프리다 ▲주제가상=에미넴(8마일의 루스 유어셀프) ▲장편 다큐멘터리상=볼링 포 컬럼바인 ▲단편 다큐멘터리상=트윈 타워스 ▲외국어영화상=아프리카 어디에도(Nowhere in Africa), 독일 ▲실사단편영화상=디스 차밍 맨(Der Er En Yndig Mand) ▲공로상=피터 오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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